bar_progress

증권사, CMA '진퇴양난'

최종수정 2008.11.10 10:49 기사입력 2008.11.10 10:12

댓글쓰기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에 맞춰 당장 종합자산관리계좌인 CMA(Cash Management Account) 금리를 기준 금리 인하폭에 맞춰 조정해야 하지만 막상 CMA 금리를 인하하면 해당계좌에서 고객예탁자산이 무더기로 빠져나갈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CMA 금리를 그대로 가져가는 방안을 유력한 안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은 실제 지난 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0.25%), 75bp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100bp(1%p) 낮추는 동안 CMA 금리를 전혀 내리지 못했다. 증권사로부터 예금형CMA자산을 예탁,관리하는 한국증권금융 역시 지난달 금리가 100bp 내려가는 동안 이 중 절반 수준인 50bp만 금리를 낮췄다.
 
따라서 지난 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재차 25bp 낮췄지만 증권사들은 CMA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고금리의 특판 정기예금을 쏟아내면서 증권사의 CMA 예탁자산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 실세 금리에 큰 변화가 없어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고 전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CMA 금리를 내리고, 고객이 CMA에서 돈을 인출해 간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샀던 채권을 헐값에 매각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평가손실'(잠정손실)이 '실현손실'화하면서 증권사의 자기자본이나 이익을 까먹게 된다"고 토로했다.
 
최근 증시 침체로 증권사의 주수익원인 수수료 수입이 크게 감소한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이 가능했던 CMA 등 예탁자산부문에서도 손실이 가중될 경우 증권사가 설상가상의 형국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CMA 계좌수는 매월 3∼4%대로 늘고 있는 반면, CMA 예탁자산잔고는 지난 한달간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월말 증권사 CMA 잔액은 28조 6121억원으로 9월말 31조 9810억원 대비 3조 3688억원(10.53%) 감소했다. 이중 RP형 CMA 잔액이 10월말 18조 5205억원으로 전월말 20조 6767억원에 비해 한달새 2조 1562억원(10.43%) 줄었고, MMF에서도 4169억원(13.32%)이 감소했다. 종금형과 기타에서도 각각 2120억원(-4.05%↓), 5836억원(-19.88%↓)씩 줄었다.
이경탑 기자 hangang@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