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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기술 주도권 '토종 vs 외산' 격돌

최종수정 2008.11.06 17:02 기사입력 2008.11.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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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서비스별 가입자수와 CAS 현황(9월말 기준).

실시간 인터넷TV(IPTV)의 개막을 앞두고 IPTV의 핵심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토종과 외산간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통융합의 상징성을 고려해 IPTV의 주요기술을 100% 국산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같은 배타적 자세가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토종이냐 외산이냐는 기술 논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서비스 사업자들은 IPTV의 핵심 기술로 외산과 국산을 혼용하고 있다. IPTV 핵심 기술이라면 시청 권한이 있는 가입자만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도록 제어하는 '수신제한시스템(CAS)'과가입자가 원하는 VOD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시스템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현재 KT 메가TV는 영국 NDS의 카스와 국내 기업인 코어트러스트의 DRM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브래드앤TV는 카스와 DRM 모두 국내 셋톱박스 업체인 셀런의 기술을 사용하다가 SK텔레콤 기술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LG데이콤의 마이LGTV의 경우는 코어트러스트의 카스와 DRM을 사용중이다.

결국 IPTV의 핵심 기술을 놓고 NDS와 SK텔레콤, 코어트러스트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최대 주주인 NDS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국내 유료 방송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큰 손이다.

NDS의 에이브 펠레드 회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아 "NDS는 한국 R&D센터에 이미 4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향후 3년간 추가로 5000만 달러(약 65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국내 시장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카스와 DRM를 포함한 새로운 IPTV 플랫폼을 IPTV 3사에 공급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MS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년에 IPTV업체들이 업그레이드를 할 때 MS 플랫폼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IPTV 기술의 국산화를 지지하는 업체들은 '기술종속'과 '자존심'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스는 그 특성상 한번 사용하면 기술 종속이 오랫동안 이어진다"면서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IPTV 사업을 활성화하는 만큼 IPTV의 핵심 기술은 국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셀런측도 "케이블TV의 카스는 NDS와 나그라비전 등 외산 일색"이라면서 "한 가구당 20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등 외화 낭비가 큰 만큼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같은 인위적인 국산화가 오히려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NDS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들은 NDS 카스를 탑재해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비용이 연간 2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국산화만 고집하다가는 IPTV 시장에서 한국만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어트러스트 관계자도 "지나치게 국산만을 고집하면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면서 "국가간 장벽을 없애는 것이 국내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국산화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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