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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사장 구속.. KT,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최종수정 2008.11.06 07:04 기사입력 2008.11.0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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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남중수 KT 사장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및 남 사장의 사이 소식을 접한 KT 분당 본사와 광화문 사옥 임직원들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충격’에 휩싸인 채 향후 진행하던 일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직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결국 올 것이 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향후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으나 처음으로 겪는 위기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지 알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특히 창사 27년, 민영화 된지 7년 동안 쌓아온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설마했던 일이 눈 앞에 벌어져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다”면서 “현재로선 회사가 어떻게 나아갈지 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조영주 전 KTF 사장과 함께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남 사장이 구속됐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면서 “올해 너무나 많은 사건이 연이어 터져 하루하루가 두려울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목에 깁스를 한 채 초췌한 모습으로 도착한 남 사장은 당초 오후 3시경 구속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 사장이 통신업계 1위 기업 KT의 대표로서 여론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들어 예정시간을 3시간여 넘긴 오후 6시 경에야 구속이 결정 됐다.

발표 막판 일부에서 불구속 기소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임직원들이 희망을 갖기도 했으나 결국 사정의 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구속으로 마무리됨으로써 허탈한 표정들이었다.

이로써 검찰이 KT 및 KTF의 납품비리에 착수한 이후 구속된 전·현직 KTF 임원은 조 전 KTF 사장과 박모 전 상무, 노 KTF 네트웍스 대표에 이어 남 사장이 네 번째로 향후 사정에 따라 수사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공백 장기화···사업 추진 역공 맞을 듯
남 사장의 구속으로 KT 그룹은 경영 공백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내년도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KT그룹은 통상 매년 9월 부터 차후년도 사업계획 수립 및 인사 평가 작업을 시작해 연말 시즌인 11월 말경 부터 이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KTF에 이어 KT까지 수장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이 같은 절차는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사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 확실해 졌으며, 2009년도 사업계획도 후임 사장이 결정돼야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KT그룹에 미치는 악영향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사업 실적을 막아야 하는 절대 절명의 시점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지난 3·4분기 KT는 유선전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3분기 매출은 1.5% 감소한 2조 9135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3294억원, 당기순이익은 37.3% 감소한 16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올해 매출 목표를 애초 12조5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 영업이익 목표도 1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수정했을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특히 남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3대 신성장 사업, 인터넷TV(IPTV)와 인터넷전화(SoIP), 와이브로(Wibro) 등 추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이들 사업이 모멘텀을 잃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해온 KTF와의 합병도 이미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데이콤·LG파워콤 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영업에 대응하지 못해 이미 상당수의 가입자를 빼앗긴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러시아 연해주,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연말까지 새로운 진출국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였던 해외 사업도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그룹 계열사의 상황도 나을 것이 없다. KTF의 경우 권행민 대표가 선임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중이지만 모회사가 어려움에 빠짐에 따라 원만한 사업 추진이 힘들어졌다. 특히 1위를 지속하던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서 10월말 현재 SK텔레콤에 10만명 격차까지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사업 계획 수립 등 사업 추진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

KT의 한 직원은 “가슴 아프지만 이제는 땅에 떨어진 회사의 신뢰를 회복시켜 국민기업으로서의 KT의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면서 “후임 사장이 빨리 선임돼 경영 공백을 최소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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