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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배우일 때도, 아닐 때도 나는 행운아"(인터뷰)

최종수정 2008.10.31 11:19 기사입력 2008.10.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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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진출의 스타트를 끊은 배우 이완이 자신을 행운아라고 표현했다.

2003년 SBS ‘천국의 계단’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톱스타 김태희의 동생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온 이완은 이제 배우란 수식어가 더 어울릴 만큼 많은 경험과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데뷔 이래 작품마다 주연급으로 출연한 그는 스스로 “행운아”라며 “내가 가진 역량에 비해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돌이켜 보면 제 인생은 참 잘 풀린 것 같아요. 어릴 적 지방에 살다 보니 고등학교도 시험 봐서 들어갔어요. 공부를 많이 안 했는데도 다행히 합격했죠. 이후 대학도 그렇게 들어갔어요. 드라마도 우연히 시작했고, 실력에 비해 과대 해석돼 큰 기회가 계속 주어진 것 같아요. 김형수(본명)로 살 때나 이완으로 살 때나 저는 행운아라 생각합니다.”

이런 행운이 이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좋은 기회를 얻음으로써 실력을 키울 계기를 마련했고, 준비하고 훈련하는 동안 연기의 키가 커진 셈이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이완이 대견스럽다.

◆ 타고난 운동신경이 액션배우를 만들다.

펜싱이나 승마 등 좀 특별한 것 외에 운동이라면 못하는 것 없는 만능스포츠맨. 축구라면 사족을 못 쓰고, 얼마 전에는 권투에도 입문했다. 운동이라면 열 일 제쳐놓을 뿐 아니라 그를 코치하는 이들은 하나 같이 ‘타고난 스포츠맨’이라며 그의 운동신경에 놀라워했다.

이완은 액션 성향이 강한 캐릭터 연기를 많이 했다. 이에 대해 스스로 “평균 이상의 운동신경 덕분”이라고 말한다. 미소년 같이 선명한 선을 가진 외모에도 불구하고 거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도 이런 재능 때문. 이번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대해 그는 “대본을 보고 나를 위한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완은 이 영화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채찍 액션을 선보인다. 무술감독들까지 생소해 할 정도. 그저 손에서 채찍을 놓지 않고 부단히 연습한 결과 이완은 빈 깡통을 낚아채는 정도의 기술을 터득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새로워서 매력을 느꼈어요. 그런데 누가 완벽하게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역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무작정 연습했죠. 상대방의 목에 채찍을 걸거나 화려한 합이 그려지는 장면은 후반작업이 필요했지만 가끔 나오는 채찍 신은 모두 직접 연기했어요. 좀 되니까 저도 신기하더라고요.”


◆ 한 캐릭터에 정점을 찍고 싶다.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며 쑥스러워하는 이완은 배우란 ‘보는 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데뷔 초기의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연기에 대해 애착을 가지면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게 된 작품은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본 작품은 ‘천국의 나무’다.

“작품의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면 후회 없는 결과가 온다고 생각하게 된 작품이 ‘해변으로 가요’와 ‘천국의 나무’예요. 대부분 고독, 무심, 반항 등이 베이스에 깔린 아웃사이더 같은 캐릭터죠. 대부분 이미지가 굳을까봐 작품마다 캐릭터를 바꾸려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한 캐릭터에 정점을 찍고 싶어요. 그러고 나서 뭔가 변화를 줘야 진정한 의미의 변신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완은 지난해 일본에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찍었다. 좋은 경험을 쌓을 계기였지만 이는 일본영화다. 또 권투선수로 캐스팅돼 얼마 전 조용히 촬영을 마친 ‘거위의 꿈’은 언제 어떻게 개봉할지 정해진 바 없다. 따라서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국내 개봉작으로서는 이완의 첫 영화다.

머리를 쓰기보다 주먹이 앞서고, 욕심보다 인정을 중요시 하는 18세 종두 역으로 출연한 이 영화에서도 이완은 특유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갔다. 그 속에서 변화를 줬지만 이것이 그가 말한 캐릭터의 정점은 아니다. “이런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자신의 칼라를 확고히 구축할 때까지 좀 더 나아갈 작정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점이 많잖아요.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타입이라 남몰래 저만의 방식으로 연기력을 연마하고 있어요.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도록, 시나리오를 보면 바로 떠오르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죠.”

지금도 개봉관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이완은 자신의 첫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사와 홍보사가 진행하는 모든 스케줄을 불평불만 없이 소화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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