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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년'이 주목받는 3가지 이유는?

최종수정 2008.10.28 08:20 기사입력 2008.10.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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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배형준 감독 MK픽처스ㆍ라스칼엔터테인먼트 제작, 이하 '소년')는 한국전쟁이 바로 끝난 직후인 53년 한국 사회를 두 소년의 눈을 통해 조망한 영화다.

송창의와 이완은 극중 18세 청소년이지만 형태적인 면보다는 내면적인 성숙에 초점을 맞췄다.한국전쟁 직후 비정한 어른들이 판을 치던 세상에서 두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투혼의 삶'을 그린 '소년'은 2008년 오늘 색다른 감성으로 다가오지만 '흥행'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진정성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꼽을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회색톤의 '어두움'이 영화 전반을 내리 누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년'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세가지 관심을 던진다.

첫째 당시의 어려운 경제상이 오늘날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상당한 공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배고팠던 50년대, 18세의 송창의와 이완은 생존하기 위해 시장통 깡패들과 싸움을 하고, 나름대로 사업수완을 발휘해 돈도 모은다. 여기에 쌀때 물건을 사서, 비쌀때 시장에 내다파는 시장원리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 돈은 이들이 스스로 만든 가족을 지키기위해 쓰이고,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극한의 선택'에 내몰린다.

둘째 주인공으로 등장한 송창의와 이완의 놀라운 연기력이 관심을 끈다.
드라마 '신의 저울'로 요즘 최고의 훈남으로 떠오른 송창의는 영리하고 이재에 밝은 태우로 등장, 영화의 상당부문을 책임진다. 순수한 외모에서 나오는 치밀하면서도 '영악한 키리스마'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색다른 모습이다. 앳된 얼굴에 치기 어린 모습으로만 기억하던 이완은 놀라운 카리스마와 터프함으로 영화의 또 재미를 줬다.

세째 전쟁과 소년을 연결하는 '기발한 소재'도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요소다.
'소년'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전쟁 직후의 시대상을 그린 영화다. 하지만 원작은 일본의 소설가 기타가타 겐조의 '상흔(傷痕)'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의 모습을 그린 이 소설을 한국 전쟁 직후 상황에 옮겨 놓음으로써,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색다른 줄거리의 영화로 만들었다. 소년들이 나쁜 어른들과 맞서서 싸우고, 또 그들간의 진한 우정은 요즘 불신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교훈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다.

2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배형준 감독은 "주인공들이 비록 18세지만, 감정 깊이는 당시 또래들을 훨씬 능가한다. 어른이면서도 소년적인 느낌을 가진 배우들이 영화를 이끌어가면서 기존에는 보지못했던 '신선한 스나리오'와 캐스팅으로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소년'에서 그동안 우리 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음미해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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