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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부실업체 퇴출방안에 '가슴앓이'

최종수정 2008.10.24 08:58 기사입력 2008.10.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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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C등급입니까, D등급입니까"
 
최근 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정부가 건설업계 구조조정방안을 발표, 깨진 독에 물붓기 수준인 업체에 대해서는 퇴출선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사업을 주로해온 건설회사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어 정부가 자신들을 구제해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신들의 등급 파악에 여념이 없다.
 
정부는 '10ㆍ21' 건설부문 대책을 통해 건설업체를 A~D등급으로 나눠 지원을 차등화하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A~D등급은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건설사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AㆍB등급은 채권은행이 만기연장이나 이자감면, 신규자금 등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C등급은 워크아웃 등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 D등급은 대출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지원 없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100위 건설사를 대상으로 부실여부를 판단, 약 27개사가 구조조정 등이 필요한 부실우려가 큰 C등급 판정을 내렸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구조조정방안이 예산 9조원이 넘는 지원방안과 함께 나온 터라 이렇다할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정부 발표 이후 22일 간담회를 연 뒤 대체로 '환영'의사를 나타내며 "자구노력을 할테니 더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의 공정한 등급분류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지방건설사나 하도급 업체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지방건설사 관계자는 "회사의 부실실태 파악과 자산 평가 등이 공정할 수 있을지 미심쩍다"면서 "이를 놓고 은행권과 건설사간 마찰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C등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진 대다수의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정부가 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힘에 따라 다행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소문이 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중견 주택전문회사들로, 혹시라도 자신들이 부도위기에 놓여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만간 퇴출기업에 대한 살생부가 나돌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았는데, 조만간 금융기관이 퇴출기업을 명확히 할 경우 업계사이에서 살생부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혹여나 대상이 아닌 업체까지 살생부에 포함돼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이번 구조조정 방안이 용두사미로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업계를 지원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구조조정만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건설업계가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jsy@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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