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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공포'..코스피 84P↓·환율 1409원

최종수정 2008.10.24 06:46 기사입력 2008.10.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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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글로벌 금융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8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사흘째 급등하며 1400원대로 올라섰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88포인트(-7.48%) 급락한 1049.7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5년 7월 13일 이후 3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장 중에는 한 때 기관과 프로그램의 매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1030선까지 붕괴되며 올해 들어 1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유럽으로 전이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IMF 구제 금융 요청 소식에 실물경제 부진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까지 터져나오면서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급격히 위축되면서 한국 증시는 3년 전 1000포인트대로 회귀했다.

수급면에서는 기관과 프로그램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한 때 30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으나 마감을 얼마 앞두고 연기금이 매수세를 강화하며 79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2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하루만에 다시 팔자세로 전환했다. 외국인도 7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864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1432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계와 비금속광물, 건설업, 전기가스업, 보험, 종이·목재 등이 10% 넘게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이날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1.20%)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건설,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우리금융, 대우건설, 하이닉스. 하나금융지주, SK에너지 등이 모조리 하한가를 맞은 것을 비롯해 LG와 SK, 대한항공, 삼성물산, 한국전력, GS건설, LG화학, 삼성화재 등이 10% 넘게 급락했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도 7%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에 비해 더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4년 8월 4일 324.71포인트를 기록한 후 최저치다.

1996년 7월 1일 개장한 코스닥은 2004년 1월 지수단위를 100에서 1000으로 조정한 바 있으며 지수단위가 두자리일 때도 이와 같이 크게 떨어진 적은 없었다.

코스닥은 한 때 300선까지 위협받으며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물론 사상 3번째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는 현물 지수가 전일 종가대비 10% 이상 하락, 1분간 지속될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6년 1월23일과 2007년8월16일 코스닥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시총 상위종목 중 디지텍시스템(4.23%)과 한빛방송(0.82%)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미팜과 에이스디지텍, 동화홀딩스, 동국산업, 평산, 현진소재, SK컴즈, LG마이크론 등이 하한가를 맞았고 태광, 크레듀, 한국토지신탁, 인터파크, 성광벤드 등도 10% 이상 내렸다.

NHN과 SK브로드밴드 등 시총 1, 2위 종목도 각각 5.56%. 1.28% 가량 물러섰다.

주가급락에 따라 환율도 폭등했다. 외환시장이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80원 오른 140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환율이 1400원대에 마감한 것은 1998년 6월 17일 1420원으로 마감한 이후 10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57원 급등한 1420원에 개장한 뒤 달러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장중 한때 1436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이 쏟아지면서 1400원대 초반으로 밀려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초강세의 영향과 주가급락,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환율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네고 물량과 정부의 개입이 추정되는 물량 등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 압력은 제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20원대에서 정부의 개입물량이 쏟아지며 환율 상승압력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역외가 문제긴 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으로 인한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선 해외 시장이 안정돼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안정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역시 상승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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