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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달라" 메신저 해킹 다시 '활개'

최종수정 2008.10.23 13:54 기사입력 2008.10.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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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해킹'이 다시 인터넷상에서 확산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직장인 유모(29)씨는 며칠전 거래처 직원을 만나기 위해 외근을 나온 사이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 지인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의 요지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길래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냐"는 내용이었다.

뜬금없는 전화에 놀란 유씨가 확인해보니 "급한 일이 생겼으니 300만원을 빌려달라"는 허위 인터넷 메신저가 자신의 명의로 친구들한테 일제히 보내졌다는 것이다. 자신의 메신저가 해킹당한 것을 깨달은 유 씨는 서둘러 회사로 돌아가 메신저의 비밀번호를 바꿨다. 하지만 친한 친구 몇명은 벌써 자신에게 확인도 안한 채 해당 계좌에 돈을 입금한 후였다.

이처럼 MSN, 네이트온 등 인터넷 메신저를 해킹해 등록된 사람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해킹 수법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23일 정보보호 업계에 따르면 메신저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최근 급증해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신저 해킹 수법은 올 초 잇따른 주민등록번호 유출사건 후 급속히 확산됐다가 사라진 듯 여겨졌으나 최근 악성코드, 피싱사이트 등과 연계돼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등을 빼내는 피싱사이트 주소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고, 이 피싱사이트에서 유출된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메신저를 다시 해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9월 기승을 부렸던 오프라인 메신저 피싱 사이트를 통해 수집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최근 메신저 해킹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두달전만해도 오프라인인 상태의 상대가 보내는 '***(발신자 아이디).invite.UltimateStufff.com' 등과 같은 주소의 피싱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메신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미 많은 이들이 메신저 해킹에 대해 알고 있다해도 금전적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이 요망된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전화를 이용해 메신저 내용에 대해 확인을 하지만 해킹을 전혀 의심하지 않은 일부 네티즌은 확인도 안한 채 돈을 입금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얘기다.

메신저 해킹의 경우,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바꿔도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돼 해킹이 재발될 수 있다는 점과 해킹을 당해 금전적 피해를 입더라도 이를 신고해 추적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보호진흥원 유진호 실장은 "무엇보다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 등을 받았을 때는 당사자와 반드시 통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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