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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감사원장, 주사위를 던지다

최종수정 2008.10.23 11:26 기사입력 2008.10.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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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감사원장이 마침내 주사위를 던졌다.

김 원장은 지난 2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쌀 소득직불금 사태와 관련, "감사자료의 복구를 추진하는 한편 책임을 물을 관계직원이 있는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정부 들어 쌀직불금과 같은 정책점검 형식의 감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우선 감사자료 복구를 공식 선언한 것은 그동안 감사원이 밝혀온 "쌀직불금 수령자 명단은 갖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특히 "여러 직원들을 통해 확인했지만 백업 자료나 카피자료는 없다고 한다. 나 자신도 처음에는 (없다는 것을) 의심했었는데, 지금 생각은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수령자 명단이 존재할 경우 감사원장으로서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김 원장은 청와대와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점검을 감사할 경우 신중하게 검토해서 투명한 시스템을 통해 공론화하겠다"며 "감사원장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알렸다.

비공식 정책감사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감사원 독립성 문제가 결국 본인의 결심에 달려있다는 고백이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김 원장의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업무가 어떻게 그렇게 추진됐는지 점검을 해서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는 발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사원의 고위관계자는 "김 원장이 돌려서 말을 했지만, 직원들의 책임 문제를 꺼낸 것은 내부에서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국정조사 등을 통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감사원 분위기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감사원 외부에서 제기하는 '인적쇄신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막연히 인적쇄신, 인적쇄신 하는데 책임을 질 것을 책임지는 것과 인적쇄신과는 다르다"고 못박았다.

이번 사태로 조직 분위기가 과도하게 가라앉는 것을 염려한 김 원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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