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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CD금리.. 깊어가는 '가계 시름'

최종수정 2008.10.23 12:34 기사입력 2008.10.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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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연기금 동원에도 속수무책.. 7년 9개월만에 최고 6.15% 기록

'백약이 무효'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정부의 대책 발언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려 9거래일, 날짜로는 약 보름 동안 쉬지 않고 금리가 오르고 있는 중이다. 은행권이 이자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결의하고 정부가 연기금까지도 동원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CD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6.15%를 기록했다. 2001년 1월19일 6.16% 이후 최고치로 만 7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 금리는 지난 9월 말까지 5.7%대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시화되면서 10월 들어 고공행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CD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준이 되고 고정금리형의 경우 은행채 이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90% 정도가 변동금리형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CD 금리의 상승은 곧 이자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관심이 국고채 등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으로만 몰려 은행채 등은 거래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와 맞물려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CD 판매를 늘리자 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먼저 자구책을 마련했다. 18개 주요 은행장이 22일 한 자리에 모여 연봉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 인하 방법도 찾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기준으로 삼고 있는 CD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은행장들도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한 외국계 은행이 통화안정증권을 기준으로 삼아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시중 금리의 상승으로 역마진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정부도 금리 인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담보대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과 은행채 매입이나 담보대출 금리 인하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 장관은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곧 나올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갖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이후 국고채 금리 등은 하향 안정되고 있는 반면 CD는 완전히 다른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어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2000년대 초반 7%대 금리도 가시권"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매우 강력한 조치를 내놔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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