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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 환골탈태 자세 보여야

최종수정 2008.10.23 12:45 기사입력 2008.10.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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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은행장들이 어제 정부의 지급 보증과 유동성 지원과 관련한 일련의 자구책을 결의했다.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중소기업 지원, 가계 고객 보호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은행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상황에 이른데 대해 깊은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이 결의하게 됐다는 것이 은행장들의 해명이다.

모처럼 은행장들이 자숙을 결의했지만 이를 접하는 일반적인 시각들이 별로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그간 은행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에만 치우쳐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 정부에 손을 벌리게 된 과정과 잡다한 모럴 리스크에 실망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일갈하자 은행장들이 서둘러 결의문을 내 놓는 모양세도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이번 결의 내용들은 정부가 이미 발표한 내용보다 앞서 나가는 자구 노력의 자세가 미흡하고 여전히 정부 의존적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를테면 가계 고객 보호를 위한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의 경우도 시중 금리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금융 감독 당국에 유동성 비율 등의 개선을 건의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장등의 연봉 삭감과 은행원 임금 자진 동결의 경우 수십억 고액 연봉 은행장의 5~10% 조정 등은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행원 임금 동결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도 이번 은행장들의 자구 노력 결의 취지를 퇴색시킬 수밖에 없다.

은행장들의 이번 결의가 하나의 통과 절차와 같은 요식 행위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일 것이다. 은행장들의' 깊은 반성과 책임감'은 우리 은행들이 환골탈퇴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행동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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