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美 자동차 빅3, '임종' 대비해야 하나

최종수정 2008.10.23 10:42 기사입력 2008.10.23 08:59

댓글쓰기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벗어나려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욱 빠져드는 늪처럼 미국 자동차 빅3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이끌었던 빅3의 아성이 어느새 '미 빅3'가 아닌 '디트로이트3'로 전락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빅3는 지난달 하순 미 정부로부터 총 250억 달러(약 35조4500억원)의 융자를 약속 받아 숨통이 다소 트였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보다 16% 감소한 1360만대로 16년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보고서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교통연구소의 부르스 베르조스키 부소장은 "미국 시장의 회복이 늦으면 빅3 가운데 한 군데는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6월말 현재 이미 570억달러(약 80조원)의 채무를 초과한 상태였다. 8월부턴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해 지난 10일엔 50년 전 기록한 5.5달러보다 못한 4.89달러로 주저앉았다. 급기야 86년만에 처음으로 주식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북미 4개 공장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대형차 브랜드인 험머를 매각하면서 근로자 수천 명을 감원했지만 감원 바람은 아직 계속 불고 있다.

오는 12월 8일부터 델라웨어 윌밍턴 소재 스포츠카 조립공장에서 400명을 휴직시키고, 내년 1월 12일부터는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소재 승용차 공장에서 500명을 일시 해고하고, 2월 1일부터 폰티악의 픽업트럭 생산공장에서 700명을 일시 해고할 방침이다.

GM은 크라이슬러 인수로 생존을 도모하려 들지만 크라이슬러 인수가 GM 경영진의 의사라기보다 주거래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끌려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은 GM이 사실상 은행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올해 자동차 판매 실적에 따라 생존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비관했다.

분위기가 우울하기는 포드도 마찬가지다. 포드는 산하 마쓰다의 지분 33.4% 가운데 20%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금 조달에 혈안이 돼 있다.

이런 와중에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커크 커코리안이 이끄는 트라신다가 포드 주식 730만주를 매각하고 앞으로 나머지 지분까지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적 악화와 자금 조달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주주의 이탈은 경영 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는 포드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포드의 주가는 6개월 전보다 70%나 떨어진 상태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 군림했던 빅3도 금융위기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