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펀드 국유화 악재' 아르헨 증시 이틀째 10% 폭락

최종수정 2008.10.23 08:23 기사입력 2008.10.23 08:23

댓글쓰기

'펀드 팔아 국가 부채 갚을 수도' 국가 부도우려 확산
'증시 큰손 사라진다' 'MSCI신흥시장 지수 탈락' 불안감도 커져

아르헨티나 증시가 이틀 연속 10% 이상 폭락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거래소의 메르발 지수 1000포인트가 무너졌다.

22일(현지시간) 메르발 지수는 전일 대비 105.86포인트(10.11%) 폭락한 940.82로 장을 마감했다. 메르발 지수는 전날에도 10.99% 폭락했었다. 메르발 지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23% 폭락해 3일간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메르발 지수 폭락은 정부의 연금펀드 국유화 방침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민간 연금 펀드의 국유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연금펀드 국유화 이유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아르헨티나가 2001년에 이어 다시 디폴트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슈로더의 신흥시장 펀드 매니저인 니콜라스 필드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가 부채를 갚기 위해 연금펀드 국유화를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필드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연금펀드를 국유화한 뒤 연금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국가 부채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정부가 연금펀드를 국유화하더라도 연금펀드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은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연금펀드의 국유화는 이미 줄어든 자본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금펀드는 아르헨티나 증시의 큰손이었다. 연금펀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량의 27%를 담당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집계에 따르면 연금펀드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증시에 약 1억4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연금펀드 국유화로 인해 현재 아르헨티나 증시의 커다란 버팀목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투매를 불러오고 있는 셈이다. 연금펀드가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2위 통신업체 '텔레콤'은 22일 하루에만 25% 폭락해 우려를 키웠다. 텔레콤의 주가는 이번 주에만 무려 45% 빠졌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아르헨티나 증시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MSCI측은 지난 6월 아르헨티나가 외국인 투자 30%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신흥시장 지수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MSCI의 디미트리스 멜라스 이사는 "시장 규모와 접근성은 증시 분류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