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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리서치센터장

최종수정 2008.10.23 11:42 기사입력 2008.10.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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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표현이 과격해지고 있다.

패닉 폭락 등의 단어가 일상화 된 것은 물론 2차쇼크 트라우마 아비규환 등의 거친 표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시 급락에 따른 공황심리가 가감없이 반영된 탓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2일 오후들어 갑자기 증시가 급락하자 "전세계 증시가 글로벌 리세션에 본격 돌입했다"며 "2차 쇼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후 발생한 불경기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1차오일쇼크(1973-1975년)와 2차오일쇼크(1980-1981년)다. 1차오일쇼크가 현재 겪고 있는 금융위기라면 금융위기 후 실물경제 악화로 인한 경기 침체 현상은 2차 오일 쇼크에 해당된다. 그만큼 대공황에 버금가는 불경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증시 급락 상황을 'IMF 외환위기 때의 잔상효과 '트라우마'에 따른 과도한 반응'이라고 정의했다.

트라우마는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이다. 증시 투자자들이 이성을 잃은 채 조그마한 악재에만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 증시를 "설상가상과 아비규환이라는 표현이 현 주식시장에 들어맞을 정도로 시장이 난타당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제목도 거칠어지긴 마찬가지다.

이탁구 KB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저승길 노잣돈도 달러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최근 외환시장의 달러선호 현상 과열을 빗댄 표현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보고서에서 "저승사자도 하루에 5%나 하락하는 원화를 싫어한다고 한다"며 "차라리 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저승길 노잣돈으로 달러화를 속히 마련해두는 것이 상책인 듯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월가의 여섯 멍멍이 구하기 혹은 죽이기'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건조한 표현을 쓰는 리서치센터장이나 애널리스트들의 표현이 과격해졌다는 것은 현 증시가 그만큼 바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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