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유가 66弗로 폭락 "OPEC감산 전망도 무의미"

최종수정 2008.10.23 06:54 기사입력 2008.10.23 06:40

댓글쓰기

글로벌 증시와 함께 원유 시장이 또 동반 붕괴됐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70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원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도 유가를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에너지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다른 어떤 것보다 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금융 시장과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 유가는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OPEC이 100만배럴 이상 감산하더라도 유가 하락 추세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OPEC은 오는 24일 오스트리아 빈 회의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최소 100만배럴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5.43달러(7.5%) 급락한 배럴당 66.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연초 대비 24%, 7월11일 사상 최고치 17.27달러에 비해 55% 하락했다.

이날 정규장 거래에서 WTI 가격은 단 한 번도 70달러를 넘어서지 못 했다. 최고치는 69.10달러에 불과했다.

석유 수요 감소를 드러내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18만배럴 늘어난 3억1140만배럴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65만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증거인 셈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 원유 수요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4주간 미국의 에너지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5%나 줄었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밝힌 미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이날 3.1% 하락한 갤런당 2.858달러를 기록했다. 사상최고치였던 7월17일의 갤런당 4.114달러에 비해 31%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금융 위기가 신흥시장으로, 그리고 실물 경제로 이미 전이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90억달러 규모의 연금펀드를 국유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을 밑돈 9%에 밑돌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스트레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중국도 금융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도 끝자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릭 뮬러 이사는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전 영역에서 석유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