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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부정평가 사실 드러나

최종수정 2008.10.23 10:56 기사입력 2008.10.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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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약 같은 청량음료를 먹고 기업의 평가기준을 낮춰 시장 거품을 일으켰다"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기업 신용평가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신용평가사들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위기로 몰아 넣었다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워치독(watchdogs·경비견)'이 아닌 '랩독(lapdogs·애완용 강아지)'이 됐다고 보도했다.

레이몬드 맥다니엘 무디스 회장은 22일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마약 같은 청량음료를 먹고 기업의 평가기준을 낮춰 시장 거품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신용평가사를 고용할때 가장 정직하게 평가하는 신용평가사가 아닌 자사에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리는 신용평가사를 우선시하는 관행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헨리 왁스먼 위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3개 신용평가사들의 매출이 60억달러로 두배 급등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디스의 순익 마진이 유달리 높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와 S&P 등은 신용도가 낮은 수천개의 모기지 담보증권(MBS)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했다가 주택가격 하락과 연체 증가가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최근 몇 달 동안 증권 등급을 강등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신용평가사의 직원 일부도 수익 때문에 등급 산정을 잘못했음을 시인했다.

왁스먼 위원장은 "기업의 평가기준을 의도적으로 낮춘 것은 투자 거품을 일으켜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신용평가사들의 엄청난 실패다. 수 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에 의존해 투자하는데 신용평가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우리의 전체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 금융사들이 몰락하고 금융위기로 미국이 7000만달러의 구제금융을 결정한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잘못된 관행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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