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남홍길(50) 교수는 영국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 이같은 연구성과를 얻어냈다.
중복수정은 고등 종자식물 진화의 핵심 열쇠로 중복수정의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왔으나 그 매커니즘은 규명된 바가 없었다. 남 교수의 연구 성과는 속씨 식물의 성공적 진화의 핵심이자 지금까지 식물학계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던 중복 수정의 생체 기작인 '생식세포와 영양세포의 차별적 분열을 통한 쌍둥이 정자 형성'을 밝혀내 과학 지식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 성과는 식량의 주요 공급원인 속씨 식물 종자의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를 제공, 생산량과 생산 방법 개선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
중복수정은 종자식물 중 속씨식물이 택하는 독특한 유성생식과정으로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경우 정자는 생식세포 감수분열로 만들어지며 각 정자는 단독으로 수정에 참여, 자손을 만든다.
속씨식물은 감수분열로 만들어진 정자를 복제해 쌍둥이 정자를 만들고 중복 수정을 해 다음 세대 식물이 되는 배와 이 배에 영양을 공급하는 배젖을 만든다. 이 배젖은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이 생존하게 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것이 속씨식물의 진화적 성공의 열쇠 중 하나인 중복 수정이다.
남 교수팀은 종자식물의 생식 세포 속 단백질 분해 복합체인 SCFFBL17가 쌍둥이 정자를 만드는 세포분열 활성화의 생체 스위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팀은 애기장대의 돌연변이 연구 중 웅성 불임, 즉 정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돌연변이도 찾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23일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한편 남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로 세계 3대 대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네이처, 셀지에 성과를 모두 발표해 이른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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