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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약포커스] 경구용 당뇨약 세계 1위 '액토스'

최종수정 2008.10.23 14:58 기사입력 2008.10.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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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스(한국릴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먹는 당뇨약이다. 지난해 1년간 3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19억 달러의 '아반디아'다.

액토스와 아반디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전세계 당뇨의사, 의학저널 및 언론들은 액토스와 아반디아 두 편으로 갈려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논란은 아주 기본적인 데서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의 한 의사가 아반디아와 관련된 연구들을 종합해 살펴보니 아반디아를 먹은 당뇨환자들에서 심근경색, 심부전 등 합병증이 증가하는 추세가 발견됐다. "당뇨약이 오히려 당뇨 합병증을 키운다"는 메시지는 아반디아를 사용해오던 전세계 의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아반디아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미국에선 의회 청문회까지 열렸다. 한국에서도 당뇨병학회가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액토스는 추격자를 한 방에 보낼 기회를 얻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아반디아와 액토스는 비록 다른 약이지만 사람 몸 속으로 들어와 작용하는 방식이 같다. 아반디아가 합병증을 유발한다면 액토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반디아 파문은 액토스로 번지기 시작했다.

액토스에겐 두가지 길이 있었다. 어차피 타격은 아반디아 쪽이 클테니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자는 전략과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이다. 액토스는 두번째 방법을 택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임상연구를 시작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부족하나마 예전 자료를 뒤져 자신의 안전성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그다지 신뢰도가 높지 않은 연구결과들이었지만, 이슈가 워낙 컸기 때문에 발표되는 연구 하나하나에 의료진의 관심이 쏠렸다.

양측의 치고받는 공방전 끝에 미식품의약청(FDA)는 두 약에게 심부전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제품 설명서에 삽입하도록 지시했다. 피터지게 싸웠지만 '공식적'으로는 무승부가 된 셈이다.

하지만 액토스의 선택은 옳았다. FDA의 결론과는 상관없이 수개월간 지속된 '자료 싸움' 과정에서 '액토스는 아반디아와 다르다'는 인식이 의료진에게 잘 전달됐다.

결과적으로 아반디아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액토스는 오히려 늘고 있다. 시장은 액토스에게 TKO 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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