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의원(한나라당)이 22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8월 기준, 전 세계에서 총 2238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총 7975명이 사망, 1만4648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올해 발송된 테러 관련 문자는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중국(6건)·인도(81건)·테국(86건)·필리핀(83건)·스페인(25건)·터키(49건) 등에서도 테러가 발생했지만 이 지역 외교부의 해외위급문자는 단 한 건도 발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의 해외 위급 문자 서비스는 해외에서 위험상황이 발생할 징후가 있거나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 지역에 여행중인 우리국민에게 문자로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문자는 외교부에서 직접 작성해 위험정보, 행정지침, 한위회 및 관 연락처, 병원정보 등을 전달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에서 보낸 문자에 위험정도 외에 행정지침, 연락처, 병원정보 등을 전달한 사례는 단 5차례에 불과했다.
권 의원은 지난 5월12일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에도 외교부는 지진 발생 사실만을 알렸을 뿐 이같은 정보는 전혀 발송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정부에서 보내는 위험 정보가 원칙없이 보내진다면 자칫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지 모른다"며 "제때에 필요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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