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신군부, 동명목재 재산 빼앗고 '헌납' 위장"

최종수정 2008.10.22 13:55 기사입력 2008.10.22 13:55

댓글쓰기

지난 1980년 신군부가 세계적인 목재회사였던 동명목재의 전 재산을 강압적으로 탈취하고도 '재산헌납'으로 위장했다는 의혹이 28년 만에 사실로 드러났다.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진실위)는 22일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의한 '동명목재 재산헌납' 사건을 조사한 결과 국보위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가 동명목재 재산 4000~5000억원을 강제로 헌납받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 헌납 재산 규모는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1조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위에 따르면 1980년 8월께 국보위와 합수부는 동명목재 재산을 탈취하기 위해 강석진씨 등 사주들을 부정축재를 일삼는 '악덕기업인'으로 몰아 합수부 부산지부(501보안부대)에 특별수사를 지시했다.

수사관들은 계엄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강석진씨 일가와 회사 임원들을 영장없이 연행했다.

이후 15일∼2개월 간 이들을 불법구금하는 한편 폭언, 폭행, 전기고문 위협 등의 가혹행위를 가했다.
 
또 강씨에게 전 재산을 헌납할 것을 집요하게 강요했다.

이후 아들 강정남씨를 협박해 결국 재산 헌납에 대한 '위임각서'와 '승낙서'를 받아냈다.
 
당시 빼앗긴 재산은 토지 317만3천45㎡를 비롯해 부산투자금융㈜와 부산은행의 주식 약 700만주, 사주 일가의 은행 예금액 16억여 원 등이며 모두 헌납 형태로 부산시와 한국토지개발공사에 매각.증여됐다.
 
진실위는 이에따라 국보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인권침해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피해현황을 파악해 시정하는 한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
 
동명목재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합판 목재회사로 1960∼70년대 한국 수출산업을 대표하던 기업 중 하나였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