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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한파] 감원.. 인건비 최대 줄여라

최종수정 2008.10.23 00:17 기사입력 2008.10.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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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IT업체이어 공무원까지 대대적 '구조조정'
유럽은 폐쇄적 이민정책·중화권도 줄도산 대책고심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인력 감축·임금 삭감·도산 등 구조조정 쇼크가 전방위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올초 극심했던 금융권의 구조조정 바람이 항공 및 자동차 업종으로 이어진뒤 일반 제조업과 IT기업에까지 불어닥치는 모습이다. 지역적으로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유럽·아시아 등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해 1억9000만명이었던 전세계 실업자수가 내년말 2억1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우울한 전망의 연속이다.
 
◆ 몸집 줄이기 잇따라= 미 기업들은 실물경제 악화를 반영한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나섰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부진한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IT기업 야후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10%인 14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대형 지역은행인 내셔널시티는 전체 인력의 14%인 4000명을 3년에 걸쳐 감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도 650명 감원 및 일부 사업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메릴린치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물경제가 기업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이 속속 대기 중인데다 향후 실적이 더욱 안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감원 한파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21(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미 기업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미 증시가 하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종목 가운데 이번 분기 실적을 발표한 107개의 평균 이익이 27% 감소했다. 화학업체 듀폰은 전년동기대비 순익이 30% 줄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도 26% 감소했다.
 
◆ "경영진 임금 줄여라"...공무원도 구조조정=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판국에 금융기관 경영진들에게 책정된 거액의 보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과 스웨덴도 미국에 이어 구제금융을 대가로 경영진 보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스웨덴은 전날 지원대상인 은행들의 경영진의 보수를 제한키로 했고 독일도 해당 은행의 경영자 연봉을 50만유로가 넘지 않도록 조치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경우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서도 자발적으로 보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철밥통으로 인식되던 공무원 일자리도 줄어들 위기에 빠졌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예산적자가 심해지자 새크라멘트시 공무원 900명 가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21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밖에 새크라멘트시는 공무원 20%에 대해 내년 1월부터 매달 하루 무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 유럽은 이민 막고 중화권도 도산 우려=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유럽도 고민이 적지 않다. 스페인 정부는 실업률이 상승하자 이민자들에게 떠날 것을 권유하는 판이고 영국도 폐쇄적인 이민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경제도 위안화 절상ㆍ원가 상승ㆍ인건비 상승의 3중 압박에다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줄도산과 실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홍콩 봉황TV 인터넷판은 얼마전 도산한 중국 최대 장난감 위탁생산업체 허쥔(合俊)그룹과 같은 사례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홍콩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8월 1만7600명의 구직자 중 1만3100명만이 직장을 구해 약 25%가 실업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리 라우 홍콩산업협회 회장은 "내년에 광둥(廣東)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약 7만개의 홍콩기업 중 10%가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역시 신음하고 있다. 대만 경제부가 9월말부터 기업경영자금 구제 방안을 실시 중인 가운데 13일까지 구제를 신청한 기업은 거의 하루에 한개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뿐 아니라 금융위기로 인한 기업들의 도산과 감원으로 실업구제금 신청자수도 날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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