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야구를 알면 경영이 보인다"

최종수정 2008.10.23 15:00 기사입력 2008.10.23 15:00

댓글쓰기

두산-야구통해 직원들간 화합도모
삼성-조직력·포수 희생정신 배워라
SK·LG 총수들도 야구사랑 극진해


'야구를 알면 경영이 보인다'
 
삼성과 두산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오프 경기로 야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야구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야구 사랑'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조직력과 통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야구는 경영자들에게 어느 책보다도 훌륭한 '경영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게 총수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각별한 야구사랑으로 유명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였던 16일 잠실 야구장을 직접 찾았다. 박 명예회장은 정규 시즌 중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에는 직접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96년 이후 그룹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야구단만은 내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야구를 통해 직원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의 최태원 회장은 올해 역시 한국시리즈 중 1회 이상 야구장을 찾을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배했지만, 최 회장이 야구장을 찾았던 3차전 이후 사기가 올라가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에는 다소 상기된 얼굴로 기자들에게 "올해에도 SK가 우승입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래킨 바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02년 이후 6년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LG트윈스'의 형편없는 성적에 뿔이 났다. 최근에는 야구단에 대한 경영 진단을 실시, 안성덕 LG솔라에너지 대표를 LG스포츠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90년대 '최고 명문 구단'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해보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올해는 공판 등 주변 문제로 직접 야구장을 찾지는 않고 있지만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야구 사랑' 또한 유명하다. 이 전 회장은 평소에도 "야구를 통해 조직력과 통계, 포수의 희생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002년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때에는 기뻐하며, "우승사례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야구와 골프, 럭비를 '3대 스포츠'로 꼽는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