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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위기 극복 ‘7가지 주제’

최종수정 2020.02.12 13:06 기사입력 2008.10.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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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얼마 전 한 보고서에서 디지털로 대표되는 정보화시대는 정보의 범람과 유비쿼터스의 생활화 등으로 이미 성숙단계에 도달했고 다가올 후기정보화시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일체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진화, 소비와 생산의 융화 등 징후를 점차 뚜렷이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이어 후기정보화시대의 소비를 가늠할 키워드로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디지로그(Digilog), 로하스(Lohas), 에고노미(Egonomy)를 제시했습니다.
이미 소개됐다시피 세컨드라이프는 사이버공간에서의 또 하나의 삶을, 디지로그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결합을, 에고노미는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생활을, 로하스는 개인 건강은 물론 환경과 사회 등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합니다.

기업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해 미래전략을 세우고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시대 흐름을 예측하지 못하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성패는 단지 먼 장래에 대한 예측뿐만이 아닙니다. 그 당시의 사회 흐름과 분위기, 1년 혹은 6개월 후에 어떤 유행이 닥쳐올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10여 년 전 개봉된 초대형 할리우드 해양영화 두 편을 비교해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995년 여름 영화계는 모험 영화 ‘워터월드’의 히트를 전망했습니다.
이에 반해 1997년 상영된 ‘타이타닉’은 이미 불행한 결말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흥행을 비관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워터월드’는 흥행에 실패했고 ‘타이타닉’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당시 호사가들은 시대적 상황에 맞는 소비자의 일시적 열정이 흥행의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합니다.

기업들이 변화를 추구하지만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들에게 봉사하려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최근 기업들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면 1980년대 초 기업들은 품질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근로자와 경영자가 함께 ‘품질관리 서클’을 조직하여 활동합니다. 그러나 10여년 후엔 ‘전사적 품질 경영’이란 새로운 패턴이 등장합니다.

말 그대로 회사의 모든 활동을 품질 향상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곧 이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이 등장하여 품질 개선 노력은 물론 회사 조직의 재편을 이끕니다. 이 노력도 얼마가지 않고 ‘식스 시그마’운동이 일어나 붐을 이룹니다. 이렇듯 품질을 향상시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시대에 따라, 주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미래 사회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처럼 항상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함께 진행됩니다.

우리 주변의 아이디어나 상품, 제도가 큰 인기를 얻다 사라지는 과정을 연구한 미국의 조엘 베스트 교수는 저서 ‘That is a fad’에서 결코 전에는 생각한 적이 없는 아주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하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관심의 대상이 되고 이를 위기 수준으로 인식할 때 반드시 해결책을 동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조엘 베스트는 ‘패드’란 매우 짧은 기간 유행하는 ‘일시적인 유행’을 뜻하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연속적인 반복성을 가지고 있는 ‘유행(패션)’과는 다른 현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단기간 반짝하는 패드는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해결방안 도출을 위한 7가지 주제를 제시합니다.

“해결책은 첫째 변화를 약속한다. 과거와의 단절을 약속하고 뭔가 새롭고 다른 것을 겪게 해주겠다고 공약한다. 사실 크게 새로울 것도 없는, 사람들이 현명치 못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과거의 관습, 관례, 관행에서 새로운 고안물이 등장한다. 둘째 해결책은 이 방법이 어느 것보다 더 좋다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설명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이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한다. 셋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증거는 실험을 통한 채집이 바람직하지만 일반적으로 성공담의 형태를 띤다.

그 다음 합리성과 증거를 통해 적절히 뒷받침된 해결책은 신비주의로 포장되어야 한다. 신비주의는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물고 늘어지는 불평분자들을 압도한다. 다섯째 외연을 넓혀야 한다. 어떤 해결책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혁신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섯째 그럴듯한 용어로 처방을 내려 그 해결책이 신뢰받도록 하여야 하며 마지막으로 영향력 있는 대학의 연구원이나 기업 등 유명한 사람들이 해결책을 채택케 함으로써 해결책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조엘 베스트는 이상의 7가지 주제를 한데 묶으면 지금까지 고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문제를 해결해주는 유망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다가올 시대의 변화에 보다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까지 번지는 더 이상의 위기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불과 10여년 전에도 한 차례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바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견도 좋지만 예전의 대책과 흐름을 되짚어보고 당시 우리들이 현명치 못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들에 대한 고찰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10년 전의 재탕으로는 위기를 쉽게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변화와 합리성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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