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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외교로 세계의 돈줄 뚫었다

최종수정 2008.10.22 11:00 기사입력 2008.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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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시장주의 벤치마킹하라] <3> 떠오르는 '두바이'
두바이 성장 어떻게 이뤘나


두바이는 '정치는 아무래도 괜찮다'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며 전세계 사람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자 노력한다.

왕정국가이다보니 두바이의 신문에는 정파간의 정쟁을 다루는 정치면이 없다. 자국민 가운데 정치적 반대세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외국인들도 남의 나라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두바이 신문의 지면 대부분은 경제 및 국제뉴스로 채워진다. 따로 경제신문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일간지 대부분은 경제 문제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두바이에서 사람들은 한마디로 '돈'에만 관심이 있는 듯 보일 정도다.

UAE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 크리스토퍼 데이비슨 영 더햄대 교수는 "이미 두바이는 1950년대부터 '상업'과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시장친화적 경향들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가진 것이 없다보니 시선을 밖으로 돌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에 비해 UAE 전체 석유자원의 95%를 보유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시선을 밖이 아닌 안으로 돌려 국가 중심적 산업화에 몰두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도 두바이는 특유의 실용외교로 세계 어느 나라와도 활발하게 교류한다.

최근 두바이는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도 멋진 줄타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중동 중계무역의 중심지인 두바이는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경제가 숨쉴 수 있도록 '허파' 구실도 해주지만 이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두바이를 방문하면 전격적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화끈하게 환영했다.

또한 두바이는 파키스탄의 고(故) 베나지르 부토 여사의 망명지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망명을 하고 있던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무샤라프 정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시장편향적 경향과 더불어 두바이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 덕분에 주변에서 전쟁 등 위기가 발생하면 중동의 뭉칫돈들은 안전한 두바이로 모여든다. 두바이는 흘러들어오는 돈의 족보를 따지지도 않고 출입에 대해서도 전혀 제한을 하지 않는다.

1960년대 인도에서 국유화 물결이 일 때도 많은 자금이 두바이로 흘러들었으며 1971년 우간다 정세가 혼란스러웠을 때도 사업가들은 자금을 두바이로 옮겼다. 1980~90년대 중동에서 전쟁이 터질 때마다 대규모 자금은 어김없이 두바이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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