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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도산·감원 '시련의 계절'

최종수정 2008.10.22 09:58 기사입력 2008.10.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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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중국, 홍콩, 대만이 줄도산과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 봉황TV 인터넷판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됨에 따라 얼마 전 도산한 중국 최대 장난감 위탁생산업체 허쥔(合俊)그룹과 같은 사례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 절상, 원가 상승, 인건비 상승의 3중 압박에다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스탠리 라우 홍콩산업협회 회장은 "금융위기,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신노동법 시행,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내년에 광둥(廣東)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약 7만 개의 홍콩기업 중 10%가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산(中山)대학의 천광한(津廣漢) 홍콩·마카오·주(珠)강삼각주 연구센터 주임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허쥔의 도산은 줄도산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탕잉녠(唐英年) 홍콩 정무사장(장관)은 "홍콩기업들의 도산과 감원으로 인해 주강삼각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홍콩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8월 1만7600명의 구직자 중 1만3100명만이 직장을 구해 약 25%가 실업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역시 금융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로 신음하고 있다. 대학 학계에서는 경영난에 빠지는 대만 중소기업이 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 경제부가 9월말부터 기업경영자금 구제 방안을 실시 중인 가운데 13일 기준으로 구제를 신청한 기업은 거의 하루에 한 개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뿐 아니라 금융위기로 인한 기업들의 도산과 감원으로 실업구제금 신청자수도 날로 늘고 있다.

가오슝(高雄)시의 경우 올해 1~9월 월평균 363명씩 감원됐다. 특히 제조업의 감원이 가장 많은 가운데 올해 들어 이미 5157명이 감원됐고 그중 4월에는 두 개의 전자업체가 1005명을 대량 감원하는 바람에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도 감원으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샐러리맨들의 대화 주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투자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너희 회사는 괜찮냐", "아무래도 감원 또는 연봉 삭감이 있을 것으로 보여 회사를 옮겨야 할 것 같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수많은 외국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감원에 나서고 있어 중국내 외국기업에도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높은 연봉이 보장되던 외국기업을 선호하던 화이트컬러 계층은 이제 비교적 안정적인 국유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여파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 수출을 하던 국가들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는 독일과 일본 등 중국의 수혜를 입었던 세계 각국의 산업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독일은 올해 1~7월 기계류와 부품의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0% 감소했다.

일본 기계업종도 마찬가지로 9월 중국의 주문이 24.6% 줄었다. 이로 인한 영향으로 일본 PVC 제조업체인 토소는 10년만에 처음으로 9월부터 생산량을 15% 축소했고 일본 최대의 기계업체인 고마쓰는 6월이래 주가가 70%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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