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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연금펀드 국유화 추진 '증시 11% 폭락'

최종수정 2008.10.22 09:34 기사입력 2008.10.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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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가 연금 펀드 국유화 방침을 밝히면서 아르헨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연금펀드 국유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290억달러 규모의 퇴직 연금 계좌를 보유하겠다는 뜻이다.

아르헨은 지난 1994년 민간 연금펀드를 도입한 후 단계적으로 정부 역할을 줄여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금펀드의 자국 내 투자를 늘리기 위해 규제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세수 확대로 정부 지출을 늘려 경제성장을 이끈 바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자산을 지키고 2001년 이래 두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아르헨의 이번 조치가 자본의 해외 도피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단체들은 연금펀드 국유화가 몰수를 뜻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머징 소버린 그룹의 제이미 발디비아 매니저는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연금펀드 국유화는 아르헨 정부에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아르헨 증시는 10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르헨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10.99% 폭락하며 전일 대비 129.24포인트 떨어진 1046.68포인트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3.8%나 폭락하며 4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아르헨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메르발 지수는 이달들어서만 35% 폭락했다. 국채 수익률도 급증해 2033년 만기 장기물의 수익률은 24% 이상으로 치솟았다.
 
아르헨의 대외 수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최근 폭락하면서 아르헨 경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6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UBS 블룸버그 CMCI 지수는 지난 7월2일 최고치에서 40%나 빠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아르헨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로 둔화된 뒤 내년 2.5%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 간 아르헨 경제는 평균 8.8% 성장했다.

아르헨은 2001년 9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적이 있으며 현재 디폴트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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