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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가장 큰 희생자는 '블루칼라'

최종수정 2008.10.21 10:12 기사입력 2008.10.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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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신용위기로 불거진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뿐 아니라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며 금융부문 외에 가전ㆍ정보기술(IT)ㆍ건설ㆍ자동차ㆍ관광ㆍ서비스ㆍ부동산 등 모든 산업의 근로자를 위협하고 있다.
 
유엔은 이번 금융위기로 세계에서 2000만명이 일자리 잃어 내년까지 총 2억1000만명이 실업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의 후안 소마비아 총장은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 수가 4000만 명, 2달러 미만의 저임금 노동자가 1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 붕괴를 부채질했던 메릴린치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넘어간 뒤 수천명 감원이 예고되고 있다. 메릴린치의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는 "ITㆍ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며 "우선 주식 딜러 등 총 500명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를 주저 앉게 만든 금융위기가 '블루칼라'들이 모여 있는 아이오와주 마렝고 마을도 덮쳤다.
 
20일 CNN머니에 따르면 마렝고 마을에 사는 알 포웰과 그의 아내는 최근까지 일하던 미국 유명 가전업체 월풀 공장에서 해고된 후 앞길이 막막해졌다. 월풀이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아이오와주 공장 생산직 근로자 2000명 가운데 20%인 440명을 해고하면서 포웰와 그의 부인은 두 아이와 함께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시급 15달러로 일해온 포웰은 "주변에서 공장 사정이 좋아지면 재취직하는 경우를 보긴 했지만 지금 같은 금융위기에서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불경기를 이유로 자신을 거리로 내몬 공장측을 원망했다.
 
금융위기 타격으로 지난 2000년 인터넷 '버블 붕괴' 위기를 바 있는 IT 업계도 최근 불황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검색엔진 '서치미'의 랜디 애덤스 CEO는 "2000년 닷컴 붕괴 당시 감원을 조기에 대규모로 단행한 기업은 나중에 살아 남을 수 있었다"며 임원 11명을 해고했다.
 
비디오 블로그 사이트인 '시즈믹'도 직원 7명을,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 '애드브라이트'는 40명을 거리로 내몰았다. 뮤직사이트 '판도라'도 20명, 성인 포토사이트 '지비티'는 8명을, 소셜 네트워크 '하이파이브'는 12~19명을 줄였다.
 
인터넷 쇼핑몰 e베이와 야후도 각각 직원 1600명과 1000명 이상을 대량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IT 대기업들도 이번 금융위기에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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