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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영화계 '회생묘책'은 뭐?…'좋은 시나리오'!

최종수정 2020.02.12 13:51 기사입력 2008.10.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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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좋은 영화는 스토리부터가 흥미진진하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영화를 내놓기 위해서는 좋은 시나리오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침체의 영화계를 회생시킬 묘책은 스타배우도, 엄청난 자본도 아닌 좋은 시나리오다.

손예진(왼쪽), 유진


#가을영화 스토리 전쟁



시나리오로 따지자면 '아내가 결혼했다'와 '그 남자의 책 198쪽'을 빼놓을 수가 없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 당선작에 빛나는 영화다. 그만큼 좋은 시나리오가 흥행의 버팀목이 될 듯. 도발적인 대사와 흥미진진한 전개는 빛나는 시나리오의 힘이다.

'국민요정' 손예진이 마음껏 연기를 펼칠수 있었던 것도 바로 좋은 시나리오가 전제조건이 됐다.



영화제작자인 주필호 주피터필름대표는 "처음 시나리오를 대할때는 '충격'이었다. 과연 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면 어떤 영상이 나올까 궁금했고,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나올까도 겁이 났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이 영화는 '자극'을 원하는 많은 영화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새로운 느낌의 산뜻한 영화로 이 영화를 찾는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요즘 분위기에 '딱'인 잔잔한 멜로다. 연인과 함께 맞이하는 이 영화에는 '잔잔한 웃음'과 '애잔한 감흥'이 함께 밀려든다. '착한영화'지만 그 속에는 '툭툭' 터져나오는 웃음이 있고, 너무나 아름다워 놓치고 싶지않은 가을 영상 뒤에는 다음 장면이 기다려지는 묘한 매력이 함께 하는 영화다. 이 모든 것이 맛깔스럽게 빼 낸 시나리오 덕이다.



김정권감독은 "이 가을이 가기전에 '순백색 사랑'을 원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여성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흥행에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웰메이드사극 시나리오가 승부수



웰메이드 사극 또한 시나리오가 승부수다. 이야기부터가 흥미진진하다. 그럼 웰메이드사극들의 스토리를 한번 점검해보자.



'스캔들'은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배용준)가 정절녀(전도연)를 넘어뜨린다는 게 이야기의 뼈대다. 넘어뜨리는 과정도 재밌다. 바람둥이는 친척 누이(이미숙)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친척 누이는 바람둥이에게 정절녀를 '넘어뜨리라'고 명하고 바람둥이는 정절녀를 넘어뜨린다.



'왕의 남자'는 연산군(정진영)이 광대(이준기)와 동성애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애첩 장록수(강성연)가 질투에 불타면서 비극의 씨를 뿌린다. 연산군을 몰아내려는 중종반정이 일어나고, 또 다른 광대(감우성)가 인륜에 어긋난 동성애를 질타하면서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음란서생'은 조선시대에도 요즘으로 치면 포르노물을 쓰는 음란작가가 있었다는 설정부터 흥미롭다. 남녀의 성감대나 성행위에 대한 묘사력이 출중한 음란작가(한석규)는 음란 소설에 음란한 삽화까지 그려넣어 당대 최고의 인기작가가 되고, 어쩌다 왕의 여자(김민정)와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목숨이 오락가락한다.



이처럼 재밌는 이야기들은 감독의 연출력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웰메이드 사극이 됐다. 영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스토리다.



김민선(왼쪽), 김영호


#참신함이냐? 진부함이냐?

그런점에서 다음달 개봉을 앞둔 '미인도'(전윤수 감독)와 내년초 개봉되는 '쌍화점'(유하 감독) 중 어느 것이 '웰메이드 사극'의 계보를 이을지가 벌써부터 영화계에 화제다.



'미인도'는 조선의 천재화가 신윤복(김민선)이 여자였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섬세한 터치로 보아 여자가 그린 그림 같다. 그런데 여자 신윤복을 스승인 김홍도(김영호)가 사랑한다고 한다, 여자 신윤복이 김홍도의 제자로 입문한 것은 김홍도 그림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서였다. 김홍도는 그것을 알면서도 여자 신윤복을 사랑한다.



'쌍화점'은 고려시대 임금(주진모)과 호위무사(조인성)의 동성애를 그렸지만 '동생애'라는 코드는 '왕의 남자'에서 이미 맛본 소재다. 그래서 진부하다, 둘다 사극이지만 시나리오를 놓고 보면 이처럼 큰 차이가 난다. 참신한 '미인도'와 진부한 '쌍화점'



과연 영화와 스토리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 23일 개봉하는 현대물 두편과 뒤이어 펼쳐질 사극 두편으로 비교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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