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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촌 지켜달라" 고대 정문 앞 재개발 반발 확산

최종수정 2008.10.14 08:58 기사입력 2008.10.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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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촌을 지켜달라"

고려대 정문 앞 재개발을 두고 고려대 재학생과 교수 등 학내구성원의 반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4일 오후 4시 서울 시청 앞에서 '고대 정문 앞 재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서민들은 물론 고대 구성원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재개발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자리에서 "현재 정문 앞에서 장사를 하거나 생활을 꾸려 가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세입자의 위치에 있다"며"이들 입장에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거리로 나앉게 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또 "정문앞 재개발은 고려대를 다니는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학교 근처가 삭막한 고층빌딩에 둘러싸이는 것은 물론 오랜 공사기간 동안 생기는 소음과 먼지도 학업생활에 굉장한 불편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원룸이나 하숙, 고시원 등의 공급이 줄어들어 학생들의 주거 비용이 급격히 올라갈 것도 예상된다"며 "고려대와 제기동 주민,고려대 학생 모두에게 좋은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총학 외에도 '고대 앞 아파트 재개발 반대 학생모임'측은 "대학 주변은 대학 문화에 맞게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고려대 교수의회도 이 학교 교수 630여명의 서명을 받아 고려대 정문 앞 일대의 재개발계획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건의문을 넉달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의장, 동대문구청장 등 4곳에 전달한 상태다.

서명에 참가한 한 교수는 "현재 만들어져 있는 고려대 앞 재개발안은 개발 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과 시공사를 위한 개발 방안에 불과하다"며 "학교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초밀도 주거공간으로 재개발하려는 것은 개발의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개발 대상 지역인 고려대 정문 맞은편 동대문구 제기동 1만4000여 평(약 4만6000m²)에는 주로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고,고려대 명물로 자리 잡아온 막걸리촌도 있다.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2003년 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10월 재개발 심의신청서를 구청에 냈고 현재 1000세대 규모의 16층짜리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으나 일부 주민들과 고대 재학생, 교수들은 이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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