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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집값...보폭 더 커졌다

최종수정 2008.10.13 15:10 기사입력 2008.10.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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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세븐 거품 붕괴 가속화

서울 아파트시장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양도세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하기만 하고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아 오히려 집값만 더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매물 보유자들은 대출부담과 추가하락 불안감에 급매물 보다 싼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그마저도 거래 성사가 쉽지 않아 부동산가격 하락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지난해 5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도세 부과기준이 상향 조정됐지만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버블세븐 지역은 되레 하락폭이 증가했고 구로, 노원, 마포, 서대문, 영등포, 용산, 중랑 등 강북권 주요지역들 마저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서 하락폭을 키웠다.

불안한 금융시장과 함께 국내 부동산 시장의 냉각도 계속돼 매수시장은 갈수록 위축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는 급매물 거래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145㎡의 경우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갔으나 최근 8억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둔촌동 둔촌 주공1단지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 한달새 52㎡가 3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동아2차는 매매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또 중소형 거래도 위축되면서 매물이 적체돼 있으며 109㎡는 며칠새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재건축규제완화, 세제완화 등의 규제완화 호재로 잠시 주춤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규제완화 기대로 매도시기를 늦췄던 매도자들이 시장 불안감에 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는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매하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해 가격을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신천동 S공인 관계자는 "주공5단지 119㎡는 올해 초 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떨어져 현재 12억7000만~12억8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개포 주공 1단지 43㎡형의 경우는 한달 전 7억2000만원에서 지금 6억3000만원으로, 50㎡형은 9억3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각각 1억원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없다보니 현재 시세로 보기 힘들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조치로 매물은 많이 늘어나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아직 따라붙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현재 시세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지면 저가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현재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급격한 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인근의 P공인 관계자는 "무리하게 융자를 끼고 내집마련을 시도한 사람들이 금리상승으로 이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받쳐주는 매수세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지혜 부동산114 과장은 "매수시장 위축과 함께 금리까지 꾸준히 오르면서 많은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매물보유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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