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현금 유동성이 심각한 상황인 가운데 분양받은 공공택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정희수(한나라당)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가 2006년 이후부터 2008년 8월말까지 3년간 민간에 분양한 공공택지 중 약 3.4%인 7000억원이 연체됐다.
토공은 이 기간동안 20조5000억원 규모의 택지 1148만5000㎡를 분양했다. 그러나 공동주택 용지를 매입한 민간건설사들은 유동성 악화 등을 이유로 8월 현재까지 원금 6722억원, 약정이자 19억원, 연체이자 327억원 등 총 7068억원의 분양대금을 연체하고 있다.
특히 이중 6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금이 4712억원으로 총 연체금의 66.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한 시행사 가운데서는 J건설이 90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W건설이 5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K건업도 땅을 매입하고도 446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정희수 의원은 "최근 1년 사이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단기 연체금이 급격히 증가했다"라며 "토공은 민간에 분양한 공동주택 택지의 연체금 상환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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