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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중도금 연체 + 해약요구 '몸살'

최종수정 2008.10.07 10:45 기사입력 2008.10.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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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폭탄 부담돼…건설사 엎친데 덮친격 시름

“미래 투자가치를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급격히 오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아파트 분양계약을 해지하려 한다.”

용인지역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한상필(45)씨. ‘중도금 무이자’라는 말에 고분양가 논란에도 투자가치를 보고 138.8436㎡(42평형)형을 분양받고, 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중도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한씨는 잠자리에 들면 눈이 감기지 않는다.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 당초 판단했던 이자보다 30%이상을 더 내야하기 때문이다.

한씨는 고민 끝에 ‘계약해지’이라는 길을 택했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값은 계속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는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이처럼 최근 경기불황으로 수도권에서도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의 해약이 늘고 있다.

그동안 계약자들이 ▲아파트 홍보 당시와 달라 ▲분양가격이 주변분양아파트보다 비싸 ▲다른 미분양아파트보다 혜택없어 등을 이유로 해약을 요구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자폭탄 부담돼 = 최근 해약 사유는 단순하다.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는 1억5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리면 6.5%금리에 매월 82만원을 내면 됐지만 최근 대출금리가 10%로 오르면서 매월 이자는 무려 100만원을 넘어섰다.

1년전 분양 당시만해도 경기도 용인지역은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었고 분양불패 신화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분양계약자들은 당첨만 되면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대출이자는 상쇄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 지역에 분양을 받았다.

하지만 용인지역은 올들어 아파트값이 지난해 최고점 대비 최고 20∼30% 하락했고, 집을 팔려해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LTV(담보인정비율)가 80%까지 허용될 때 제1·2금융권을 합쳐 대출받아 수지 S아파트 128㎡형(39평형)을 6억5000만원에 산 집주인이 최근 집값이 5억원대로 추락하는 바람에 집을 팔아도 대출 원금 5억2000만원을 못갚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발 금융 ‘쓰나미’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대출금리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7.8%대였던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4개월만에 9.2%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말에는 9.8%, 지난 3일에는 10%를 기록하는 등 주택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분양 당시에는 투자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계약을 했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양받은 아파트를 해약해달라는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건설사 엎친데 덮친 격‘시름’=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한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분양계약자들의 해약요구까지 덮치면서 건설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S사는 지난해 동천동에서 3.3㎡당 1700만원∼1800만원선에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계약자들로부터 해약 요구를 심심치 않게 받고 있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1200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계약자들이 시세차익을 보장받기 어려워진 때문이다.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인천 송도, 청라지구의 아파트 단지에도 해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G건설 관계자는 “해약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10∼20통씩 걸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에 걸려 중도금 대출에 제한이 있는 계약자들의 해약 요구도 많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다. 건설사들이 해약을 해주지 않으면 계약자들은 중도금 연체로 맞서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는 전화보다 해약해달라는 전화가 더 많다”며 “계약자들은 해약을 해주지 않으면 중도금 연체로 맞서고 있어 어찌해야할 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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