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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은행도 불안' BOA 순익 68% 급감

최종수정 2008.10.07 09:00 기사입력 2008.10.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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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경색으로 인한 비용·연체 증가가 원인
보통주 매각 100억弗 조달·배당금 삭감도 발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전년 동기 대비 68%나 감소한 순이익을 발표해 투자은행보다 안정적 모델이었던 상업은행도 결코 현재의 금융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줬다. BOA는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실적 발표를 2주일이나 앞당겼다.

BOA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주당 0.82달러, 총 37억달러에서 올해 주당 0.15달러, 총 11억8000만달러로 줄었다고 CNN머니가 6일 보도했다.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62센트, 총 32억2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올해 들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과 메릴린치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왔던 BOA였기에 시장의 충격은 더했다. BOA의 주가는 정규장 거래에서 6.5% 급락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8%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BOA는 보통주 매각을 통해 100억달러를 조달하고 분기 배당금도 0.64달러에서 0.32달러로 절반이나 깎아내리겠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특히 배당금 삭감이 BOA의 유동성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케네스 루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반복적으로 배당금 삭감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트리와이드와 메릴린치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루이스 CEO는 실적 부진과 관련해 신용 경색이 심화되면서 비용이 높아졌고, 대출자들의 연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OA는 "신용카드 구매는 줄어드는 반면, 연체는 증가하고 있다"며 신용카드 사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업 부진은 곧 미국 경제의 근간인 소비의 부진으로 해석된다. 소비 위축의 여파에서 BOA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는 "은행업에 종사한 지 39년 중 지금이 금융업체들에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워싱턴 뮤추얼,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등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월가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BOA는 대손충당금으로 64억5000만달러를 적립해 두고 있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BOA는 당초 미 전역 최대 40만명에 달하는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84억달러 규모의 구제책을 발표한 뒤 오는 2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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