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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파산·합병' 잔혹했던 월가의 9월

최종수정 2008.10.04 17:30 기사입력 2008.10.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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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미국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이 발효됐다. 미국의 자존심 월가가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월가는 올해 9월을 최악의 한달로 기억할 것이다.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보호 절차를 밟았고 3위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인수됐다. 1, 2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을 선택, 월가 투자은행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사실상 국유화됐고, 최대 저축대부은행인 워싱턴 뮤추얼도 파산보호와 함께 JP모건 체이스에 넘어갔다. 대형 상업은행 와코비아도 웰스파고와 합병을 선언했다.

CNN머니는 최근 월가가 경험했던 격동의 9월을 정리했다.

◆14일(일요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직전에 몰렸다. 앞서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던 유력 후보들과의 협상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리먼은 15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BOA는 리먼과의 인수 협상을 철회하고 500억달러에 메릴린치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최대 보험사 AIG는 자본 조달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자산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개 은행과 함께 위기에 빠진 금융회사를 돕기 위해 700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FRB는 대출 기준도 완화시켰다.

◆15일(월)= AIG가 신용등급 하향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폭락해, 9ㆍ11 테러 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는 AIG에 200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1조1000억달러의 자산과 약 130개국에서 7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AIG의 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췄다.

미국 최대 저축대부은행 워싱턴 뮤추얼 백기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6일(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14년 만에 첫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고조됐으나 FRB는 기준금리를 2%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환영하며 다우지수는 140포인트 오른 채 마감됐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리먼의 증권과 부동산 자산 일부를 2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밤 미 정부는 AIG 지분 79.9%를 담보로 850억달러의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7일(수)= AIG 악재로 다우지수가 450포인트 폭락했다.

금 가격은 사상 최대인 70달러나 폭등했다. 국제유가도 사상 두 번째로 큰 6달러 폭등세를 보였다. 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0.02%로 떨어졌다. 194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 이래 처음으로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와코비아와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

◆18일(목)= FRB를 비롯해 전 세계 6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180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G는 다우지수 구성종목에서 퇴출됐다. 대신 크래프트 푸드가 새로 입성했다.

다우지수는 급반등에 성공해 4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미 정부가 부실 채권 매입을 위한 새로운 기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덕분이다.

◆19일(금)= 폴슨 재무장관은 금융시장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MMF 시장 안정을 위해 500억달러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799개 금융업종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도 발표됐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폭등했다.

◆20일(토)= 미 정부가 의회에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 승인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납세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조치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일)= 폴슨은 ABC방송의 토크쇼 'This Week'에 출연해 자신이 제안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에 대해 설명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납세자들과 주택 보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FRB는 마지막 남은 두 개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지주회사 전환을 승인했다.

◆22일(월)= 지주회사 전환을 승인받은 모건스탠리는 일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에 지분 20%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월물 교체 시기와 맞물려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하며 배럴당 120달러로 상승. 장중 25달러 이상 솟구치며 130달러 터치. 다우지수는 다시 373포인트 급락.

◆23일(화)=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구제금융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지만 의원 반등은 냉담.

골드만삭스는 워런버핏으로부터 50억달러 투자를 유치.

◆24일(수)= 폴슨이 구제금융안과 관련,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기업 임원들의 연봉 제한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구제금융안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5일(목)= 구제금융안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과 양당 대통령 후보,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협상은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최대 저축대부은행인 워싱턴 뮤추얼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 넘어가고, JP모건은 워싱턴 뮤추얼의 지점과 자산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26일(금)= 민주ㆍ공화 양당의 구제금융안 합의를 위한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워싱턴 뮤추얼은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7일(토)= 민주ㆍ공화 양당은 구제금융 합의안 마련을 위해 마라톤 회의를 지속했고, 28일 새벽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8일(일)=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이 유럽의 대형 금융업체 포르티스에 112억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와코비아는 씨티그룹 내지 웰스파고와의 합병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월)= 구제금융안이 하원 표결에서 반대 228표, 찬성 205표 표결로 부결됐다. 민주당에서 반대 표결이 3분의 1이었던데 반해, 공화당에서는 3분의 2이상의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통과가 유력했던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서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777포인트나 폭락,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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