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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제안 단기처방일뿐.. 실물경제 이미 붕괴

최종수정 2008.10.04 15:54 기사입력 2008.10.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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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고대하던 구제금융법안이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1.5% 하락한 채 마감됐다.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충분한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여전한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 부진이 실물 경기로 확산돼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실물경제가 붕괴 수준에 봉착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안에도 불구하고 향후 뉴욕 증시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76만개. 올해 들어 미국 비농업 부문에서 줄어든 일자리 개수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9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15만9000개 줄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미국의 일자리 수는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총 감소 개수는 76만개로 늘었다. 특히 9월 일자리 감소 개수는 21만2000명이 줄었던 2003년 3월 이래 가장 큰 폭이었다.

PNC파이낸셜 서비시스 그룹의 로버트 다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와 관련해 "분명한 경기 하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9월 일자리 감소 개수가 8월까지의 한 달 평균 감소 수 7만5000개보다 두 배로 늘어났음을 우려했다.

파트너리어셋매니지먼트의 존 데이비슨 회장은 구제금융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침체를 과연 피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가처분소득의 감소, 곧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감소를 의미한다.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 근거로 고용시장과 함께 주택시장 부진을 제기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최근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반영하는 7월 'S&P/케이스실러 20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하락률이었다. S&P/케이스실러 20지수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수 하락률도 4월 15.23%, 5월 15.76%, 6월 15.91%에 이어 7월 16%를 넘으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8월 기존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5%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신용 위기의 근본 원인이 됐던 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한 근원지가 바로 미국의 주택시장이었다. 곧 주택시장 회복 없이는 미 경제 회복은 요원하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700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987년의 '블랙 먼데이'를 예측해 '닥터 붐'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마크 파버는 7000억달러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최대 5조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은 여전히 경기 부양을 위해 FRB가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등 추가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더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CEO는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이제 일련의 또 다른 정책적 발표와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유력한 조치중 하나가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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