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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가 숨막혀" 건설사 현금확보 '비상'

최종수정 2008.10.02 11:00 기사입력 2008.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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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보유 택지마저 매각 나서

싱겁게 마무리되는 듯 했던 9월 위기설이 미국발 금융쇼크로 이어져 여전히 건설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다시 수렁 속으로 빠져들면서 현금 확보 비상에 걸린 국내 건설업계가 하루 하루 숨막힐 듯한 곡예를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흑자도산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 택지를 비롯한 해외 사업개발권, 시공권 등을 급히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하지만 우량 건설업체들조차도 시장을 관망하며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갑작스레 적임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중견 건설업체 A사는 김포한강신도시 공공택지 매각에 나섰고, B사 역시 700∼800가구 규모의 고양삼송 택지 매각을 위해 뛰고 있다. 또 다른 건설업체에서는 지난달 말 부산 장전동의 500가구 규모 개발부지를 대형건설사에 팔았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사 역시 파주운정신도시내 시공 도급권을 다른 중견 업체에 넘겼다. 또 다른 건설업체는 해외 사업부지를 현지 부동산개발업체에 팔기도 했다. 수도권 주택사업 시공권을 매각한 D사는 사실상 올해 분양사업을 접었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막는 일도 만만치 않다. E사는 지난 29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00억원을 가까스로 막았다. 부도설에 시달리던 F사도 현금을 동원하고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11월 만기를 기다리는 회사채가 총 16건으로 시공능력순위 50위권 이하 중견건설업계에 집중돼 있고 세계 금융불안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너머 산이다. 은행권이 추가대출 금지, 여신회수 수위를 높일 경우 건설업계의 위기설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곳에서 뚝이 무너질 경우 연쇄 도미노 현상으로 부도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지방 분양에 나선 한 건설업체의 경우 70%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해 분양에 성공했지만 은행권의 막무가내식 대출회수 때문에 고역을 치루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상승도 위험 신호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총 65조4000억원이다. 이중 은행권이 연체율은 0.68%인데 반해 저축은행은 14.3%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6만595가구로 정부가 미분양 집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5327가구나 증개해 4만56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4055가구가 늘어난 2만2977가구가, 지방은 9310가구 늘어난 13만7618가구가 미분양으로 신고됐다. 미분양 주택의 99% 민간주택으로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가 8만6000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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