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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대통령 발언? '한러 시각차 vs 통역상 실수'

최종수정 2008.09.30 07:20 기사입력 2008.09.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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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두 시간에 걸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도중 북핵 및 남북문제와 관련, 다소 민감한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히 주장했고 6자회담에서도 그렇게 될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남북간 정치, 경제, 인도적인 접촉이 계속됐으면 하고 특히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러한 언급은 한국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된 한러 공동성명 전문에도 없는 내용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풀이할 경우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6.15 선언과 10.4 선언 등 전임 정권의 남북합의를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완곡한 표현인 셈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달리 대북 햇볕정책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이명박 정부로서는 다소 부담스런 대목이다. 남북은 현재까지도 6.15 및 10.4 선언의 이행 여부를 놓고 시각차가 여전하다. 또한 이 문제는 남북관계 경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모스크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2007년 (10.4 선언) 회담에 대해 언급을 해서 조금 얼떨떨했다"며 이는 사실상 통역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러시아 측에 무슨 의미냐. 사전에 저기(=양해)가 안된 것이기 때문에 설명을 요구했다"며 "그러니까 그쪽 외교차관이 공식적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기대하면서 과거 여러 가지 남북관계 진전 사항 가운데 한 예로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6.15 선언 등 여러 가지 것들이 있었는데 남북관계 진전을 이룬 것에서 가장 최근의 것이기 때문에 그것(=10.4선언)을 한 예로 든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도 이와 관련, "남북관계나 대화 진전의 한 예로서 2007년 회담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못박고 "(2007년 10.4 선언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은) 번역(=통역)이 틀린 것이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10.4 선언과 관련, "우리는 부정한 적이 없고 모든 남북합의 정신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10.4 선언은 40여개의 협력사업이 나오는데 상당히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북한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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