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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최초로 들어온다

최종수정 2008.09.29 19:30 기사입력 2008.09.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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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1000억달러 초대형 한-러 프로젝트
-2015년부터 연간 750만톤 규모...천연가스 20%차지
-2010년 본계약 체결, 2011~2014년 가스배관 공사
-극동지역 플랜트 건설 등 합작법인 설립 추진


LNG(액화천연가스) 일색이던 우리나라에 사상 처음으로 PNG(파이프천연가스)가 도입된다.

특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를 통해 2015년부터 30년간 연간 750만톤씩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2015년 총 천연가스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막대한 양이다.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아나톨리예비치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배관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향후 30년간 천연가스 구매액 900억달러, 석유화학단지 건설비 90억달러, 북한 경유 배관설비 30억달러 등 총 10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한-러 경협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의 임석하에 국영가스회사인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5년부터 750만톤 '공급'

양해각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5년 이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연 10BCM(약 750만톤)의 천연가스를 30년에 걸쳐 도입한다.

러시아는 2012년까지 사할린,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간 가스배관을 건설하며, 2015년에는 야쿠츠크센터, 하바롭스크간 가스배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블라디보스톡, 북한, 한국을 연결하는 가스배관을 건설,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이재훈 지경부 차관은 "러시아측이 지난 2월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배관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해왔다"며 "실무협의 등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을 통한 PNG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LNG나 CNG 형태의 가스공급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공동으로 극동지역에서 석유화학단지 및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해 공동운영 및 판매(수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스공사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연 100만톤의 폴리에틸렌, 50만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공장과 블라디보스톡에 500만톤 규모의 LNG 액화플랜트 건설 방안을 가즈프롬에 제안하고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韓 자원외교 - 러 아태진출 '이해 맞아'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7개월여간 양국 정부 및 국영회사간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이룩한 자원 외교의 최대 성과이자 해외자원 확보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연계하는 전형적인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천연가스 도입은 동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을 통해 극동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러시아의 이해와 천연가스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우리의 이해가 상호일치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세계 비중 26.3%), 수출국인 러시아는 총 280억 달러를 투입해 낙후된 극동, 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극동·동시베리아 개발계획'을 수립, 시행중이다.

그 일환으로 동부지역 가스전을 개발해 러시아 전체를 하나의 가스배관(UGSS:Unified Gas Supply System)으로 연결하고, 기존 유럽 일변도의 천연가스 수출체계를 아태지역으로 확대하는 '동부가스계획(Eastern Gas Program)'을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동부 UGSS는 크라스너야르스크, 이르쿠츠크(코빅타 가스전), 야쿠츠크(차얀다 가스전), 사할린 등 4개 가스전을 통합 연결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이들 가스전으로부터 들여온 천연가스를 블라디보스톡에서 공급받게 된다.

향후 약 2년에 걸쳐 북한을 통과하는 한, 러간 배관노선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사업의 경제성이 확인될 경우 2010년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11~2014년까지 블라디보스톡, 북한, 우리나라를 연결하는 가스배관을 건설, 2015년부터 PNG가 도입된다.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배관은 한국, 러시아 및 북한의 자재, 기술, 인력 및 자본을 상호 이용해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기대 효과는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역의 천연가스 도입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수요의 약 20%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신규로 확보해 공급자 중심의 국제 LNG 시황(Seller's Market)에서 국내 천연가스 수급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기존 카타르, 오만, 말레이시아 등 중동, 동남아 위주의 천연가스 도입선을 러시아까지 다변화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PNG로 도입할 경우 LNG 위주의 도입방식에서 탈피, 공급방식을 이원화하고, 근거리에서는 PNG 가격이 보다 저렴한 만큼 도입가격 인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3000㎞ 이하의 근거리에서는 PNG가 LNG보다 공급비용이 저렴하다. 실제로 유럽으로 공급하는 PNG 가격(약410$/톤)이 우리나라 LNG 가격(499$/톤)보다 21.7%가량 싸다.

이밖에 우리나라 가스배관이 러시아 UGSS와 연결됨으로써 해외 에너지망과 최초로 연계해 향후 동시베리아 자원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러시아가 중점 추진중인 극동, 동시베리아 개발사업을 한국 기업이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 배관을 건설이 이뤄진다면 남북경협의 새로운 모멘텀이자 3국간 윈윈관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에너지자원을, 러시아는 안정된 수출시장을, 북한은 배관통과료를 확보하는 '3국간 에너지 공동협력체제'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배관통과요율 적용시 북한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배관통과료 수입 확보가 가능하다.

한편 극동지역에 건설예정인 석유화학단지와 LNG 액화플랜트 사업을 위해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이 공동으로 출자한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는 국내 석유화학 또는 건설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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