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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홀딩스의 '무리수'

최종수정 2008.09.29 17:48 기사입력 2008.09.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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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수준 상표값 요구·고배당.. 최대주주 배불리기

풀무원홀딩스풀무원으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를 다른 지주사보다 10배 이상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가 내년 1월부터 풀무원 매출액의 3%를 브랜드 로열티 명목으로 받기로 했다.

LG와 GS 등 다른 지주회사의 경우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액의 0.1~0.2% 수준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높게 책정된 셈이다. CJ의 경우도 계열사들로부터 매출액의 0.3%만 브랜드 로열티로 받고 있다.

현재 브랜드 로열티를 높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트맥주의 경우도 1.3% 수준으로 풀무원홀딩스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에선 "과거 네슬레와 합작법인을 설립했을 당시에도 3%의 브랜드 로열티를 받았다"며 "풀무원 브랜드를 쓰는 다른 업체에서도 동일한 수준에서 책정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의 3%라는 브랜드 로열티는 타사에 비해 무척 높은 편"이라며 "풀무원으로선 브랜드 로열티 지출에 따른 이익훼손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풀무원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풀무원 지분은 57%이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57.79%다. 현상황에서 이처럼 과다한 브랜드 로열티 지급을 요구할 경우 풀무원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따라 풀무원홀딩스가 풀무원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이유도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풀무원홀딩스는 배당정책 개선을 준비 중이다. 풀무원홀딩스는 지난 2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배당정책 개선을 위해 황이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경영진이 주주 가치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배당과 투자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며 "미국 기업 및 외국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풀무원홀딩스가 투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유보현금에 대해서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분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풀무원 또한 분할전 풀무원주식회사가 평균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했으므로 올해도 그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풀무원홀딩스로 이전된 풀무원의 유보현금이 배당금 명목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지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겉으로 보기에 주주들을 위해 배당 정책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최대주주를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홀딩스의 지분 63.48%를 남승우 대표와 친인척,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배당금의 3분의 2 가량이 최대주주에게 매년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주주와 소액 주주간 차등 배당을 줄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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