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권대우의 경제레터] 모차르트를 좋아하십니까?

최종수정 2020.02.12 13:07 기사입력 2008.09.29 09:40

댓글쓰기

MBC에서 방영중인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음표나 악보도 못 보면서 한번 들은 음악을 바로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강건우(장근석 분)와 엘리트 코스를 거쳐 유능한 지휘자가 된 강마에(김영민 분)를 주축으로 드라마가 전개됩니다. 여기서 강건우가 모차르트라면 강마에는 살리에르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픽션으로 만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만났습니다. 살리에르는 요세프 2세의 궁정음악장으로 세대 차이는 났지만 모차르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대단한 음악가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모차르트를 만나면서 무너졌습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감탄한 살리에르는 마음 깊은 곳에 시기와 증오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시기와 증오심은 결국 신에 대한 저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오 신이시여! 저런 하찮은 존재에게는 천재성을 부여하고 나에게는 그런 천재성을 알아볼 재주밖에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신에 대한 경외감을 상실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를 독살합니다. 모차르트는 자신이 작곡한 레퀴엠(진혼곡)을 들으면서 서서히 죽어갑니다.

음악가로서 모차르트의 위대함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라디오 대담 프로에서 진행자가 아인슈타인에게 “죽음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 합니까”라고 묻자 아인슈타인은 “더 이상 모차르트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라고 말했다고 하지요.

모차르트 음악은 아름답고 풍부합니다. 그리고 그 저변엔 찬란한 슬픔이 흐릅니다. 그의 음악엔 인간미가 흐르는 것이지요. 바흐의 곡이 계산적이고 베토벤의 음악에 격정이 넘친다면 모차르트에겐 순수함이 있습니다.
바흐가 ‘이성형 리더십’이고 베토벤이 ‘보스형 리더십’이라면 모차르트는 ‘감성형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20%의 이성과 80%의 감성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감성에 대한 배려 없이는 창의력이나 생산성이 높아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입니다. 그래서 ‘감성형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감성형 리더십’ 만으론 부족합니다. 모차르트를 진짜 위대하게 만드는 건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그의 작품 세계입니다. 듣기엔 한없이 아름다워도 곡을 해석하고 연주하기엔 가장 어려운 게 바로 모차르트 음악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연주가들이 “모차르트 음악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관객들에겐 가장 편한 곡이지만 연주가에겐 가장 어려운 게 모차르트 곡인 것이죠. 들려오는 선율은 가장 영롱하고, 순수하고, 맑지만 아무에게나 그 소리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작품에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는 어른이 돼서도 키가 160cm에 불과했습니다. 외모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외모를 가꾸는데 많은 돈을 낭비했습니다. 사랑과 결혼에도 실패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이었지만 음악을 통해 따뜻한 카리스마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따듯한 카리스마가 모차르트를 위대하게 만든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CEO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힘들다고 무조건 몰아붙이면 부작용만 나타납니다. 따듯한 카리스마로 조직에 힘을 불어 넣으십시오. 모차르트처럼….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