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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정복 열쇠 '맞춤의학'에 있다

최종수정 2008.09.29 08:24 기사입력 2008.09.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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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유전자에 따른 개인 맞춤치료 연구에 박차
암을 '만성병'으로 만드는 게 목표…20년 쯤 걸릴 듯

앞으로 20년 정도 지나면 암환자 마다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 최적의 결과를 얻어내는 이른바 '암 맞춤치료'가 상용화 될 것이라고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 전문가들이 말했다.

'허셉틴', '수텐' 개발자 악셀 울리히 박사(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최초의 표적항암제 '허셉틴'과 다중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을 개발한 울리히 박사와 페라라 박사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맞춤의학'을 통한 암정복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두 전문가는 2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제14회 삼성분자의학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했다.

이들에 따르면 향후 암치료는 '1개 암에 1가지 항암제'를 쓰는 전통적 방법에서 탈피, 환자의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혼합하는 이른바 '개인 맞춤형 칵테일 요법'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칵테일 요법은 에이즈 치료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인데, 여러가지 약을 섞어 동시에 처방하는 병용요법을 일컫는다. 칵테일 요법의 비약적인 발전은 에이즈를 '불치병'에서 '평생 갖고 사는 병'으로 만들었다.

'아바스틴' 개발자 나폴레옹 페라라 박사(제넨텍)
암치료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칵테일 요법'을 완성하기 위해선 종양의 유전자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치료법을 적용할 때 최적의 효과가 나오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실제 최근 진행중인 암 관련 임상시험도 '허셉틴' 이후 개발된 6개의 표적항암제를 섞어 효과를 보는 연구나, '항체치료법', '방사선요법', '화학치료법', '다중 표적항암요법' 등 다수의 치료법을 동시에 적용해 어떤 환자가 더 잘 반응하는가를 관찰하는 연구에 집중돼 있다.

울리히 박사는 "종양의 유전자적 특성을 컴퓨터에 넣으면, 그 환자에 맞는 최적의 칵테일 요법을 찾아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를 통해 암도 충분히 '만성질환'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로서 앞으로 20년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전망도 내놨다.

사실상 환자 맞춤형 항암요법은 '허셉틴'에서 이미 그 가능성이 입증된 바 있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은 HER-2라는 단백질에 양성인 유방암에 특히 효과를 보인다. 항암제를 사용하기 전 '어떤 환자가 적합한가'를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맞춤 항암제'의 시초라고 울리히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항암제와 암치료법의 종류가 많고, 이를 일일이 검증하기 위해선 장기간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므로, 어떤 '법칙'을 찾아내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폐암약으로 유명한 '이레사'도 개발 5년째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등 확정된 '법칙'을 찾는 데 의외의 변수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페라라 박사는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에 잘 반응하는 '예측인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인 만큼 언젠가 분명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 나온 암치료 전략 외 다른 획기적인 방법들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페라라 박사는 "암 줄기세포, 면역치료요법 등에 대한 초기 연구가 진행중"이라며 "이런 자료들이 쌓이면 이론적으로 암백신이나 개인별 진단법 등에도 큰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셉틴 개발자 울리히 박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속이며 최근에는 신장암 치료제 '수텐(Sutent)'을 개발한 분자생물학자다. 1983년부터 2007년까지 저널 인용지수 세계 10위권에 드는 석학이다.

페라라 박사는 항암제 개발사 제넨텍(Genentech)의 연구자이며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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