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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가요, 70년대 복고에 빠지다

최종수정 2008.09.29 22:24 기사입력 2008.09.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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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고70'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1970년대 문화가 2008년 대중문화의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1970년대에 대한 향수는 영화, 드라마, 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묘사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한국영화, 70년대 음악에 빠지다

한국영화 대작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지난 여름 극장가에서 유일하게 관심을 끌었던 여배우는 '님은 먼곳에'의 수애였다. 수애는 영화 속에서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비롯해 '간다고 하지 마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을 불러 관심을 모았다.

영화 '님은 먼곳에'는 비록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월남전을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봤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당시의 음악들을 집중 조명하며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10월 2일 개봉 예정인 영화 '고고 70'은 실존했던 1970년대 그룹 '데블스'를 모티브로 제작된 음악영화다. 조승우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신민아의 인상적인 춤 동작이 화제를 낳은 '고고 70'은 국내 대중음악사에서 외면당했던 70년대 록 밴드에 헌사를 바치며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를 리메이크한 데블스의 '신이 나는 청춘', 이은하의 곡을 신민아가 리메이크한 '밤차'는 1970년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향수를 자극한다.

◆ 드라마도 70년대 향수에 풍덩

MBC '에덴의 동쪽'은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월화드라마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다분히 과잉된 감정과 작위적인 설정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면서도 '에덴의 동쪽'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드라마의 원초적인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1970년대를 출발점(현재는 1981년이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에덴의 동쪽'에는 애절한 가족애와 복잡한 러브스토리, 뒤바뀐 운명, 한국사를 관통하는 복수극 등이 복합적으로 펼쳐진다. 극을 이루는 소재 자체도 복고적인 것이다. 1970년대의 기운을 고스란이 전달하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복고와 현대의 만남을 통해 '현대적 복고 드라마'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KBS는 '바람의 나라' 후속으로 영화 '별들의 고향'의 드라마판을 준비 중이다. '별들의 고향'은 1974년에 발표된 신성일 주연의 영화로 그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 바 있다. 첫사랑에게 버림받은 뒤 기구한 삶을 살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여주인공 '경아'의 삶을 그린 이 영화는 이후 수많은 아류작을 낳으며 70년대의 중요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 가요, 2000년대와 1970년대의 화려한 조화

원더걸스의 신곡 '노바디(Nobody)'는 노골적으로 영화 '드림걸즈'를 연상시킨다. 최근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에서 원더걸스는 비욘세 주연의 '드림걸즈'를 연상시키는 무대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림걸즈'는 1960~70년대 미국에서 활동했던 흑인 여성 3인조 보컬그룹 '수프림스'를 모델로 제작된 음악영화로 국내에는 지난해 초 개봉돼 큰 인기를 모았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수프림스 풍의 노래를 원더걸스의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로 재해석해 일찌감치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엄정화는 1970년대의 디스코 음악에 현대적인 일렉트로니카를 덧입힌 '디스코(D.I.S.C.O)'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곡은 70년대 인기를 모은 영국 3인조 그룹 델리게이션(Delegation)의 ‘하트에이크 넘버 나인(Heartache #9)’을 샘플링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받은 바 있다.
원더걸스 [사진=MBC캡쳐]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는 '70년대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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