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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 잇단 경고, M&A추진은행 난감

최종수정 2008.09.26 12:09 기사입력 2008.09.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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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로 금융 재편을 위한 은행들간 인수합병(M&A)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의 제동으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 달에 이어 또 다시 국내은행간 M&A를 자제하라고 잇따라 언급함에 따라 외형 성장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려던 은행들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광우 위원장은 최근 은행들의 M&A 움직임과 관련,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그에 맞는 자산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논리에도 타당성이 있지만 과도하게 자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체중이 아닌 체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2일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도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외형경쟁에 매달릴 경우 자칫 건전성 훼손 등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의 잇따른 발언은 최근 HSBC의 외환은행 지분인수 포기 발표를 계기로 국내 은행들 간에 다른 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과열 경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전 위원장은 지난 7월17일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은행간 M&A와 관련해 공격적이거나 과도하게 경쟁적인 자세는 은행 경영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국가경제와 금융시장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연이은 외형확대 자제 발언에 은행권은 M&A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를 강력히 희망해왔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유진투자증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편 외환은행 인수에는 올인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황영기 회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회장은 그 동안 평소 펼쳐왔던 대표선수급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신적, 제도적 후원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해왔던 터라 감독당국의 이같은 '경고성 발언'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욱이 취약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좋은 매물이 나온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난처할 것이란 게 시장의 추측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태도 변화로 국내 은행들간 M&A 얘기가 조심스럽게 됐다"며 "은행들도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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