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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수입차 고환율에 '급브레이크'

최종수정 2008.09.24 13:48 기사입력 2008.09.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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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점유율 6% 돌파 앞두고 환율 복병에 비명
원화 결제업체들 부담 눈덩이.. 외화내빈 우려


올 연말 점유율 6% 돌파가 가시적인 수입차 업체들이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특히 제품 가격을 원화로 결제하는 업체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어 수입차업계에 '외화내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이 없어 전량을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는데 이 수입 과정에서 환율로 인한 차익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지난해 말 900원대 초반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43원까지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원/유로 기준환율은 1320원에서 1682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수입차는 본사에서 완성차를 사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나 유로, 엔화로 차량 대금을 결제하는 브랜드들의 경우에는 그 부담을 한국 법인이 직접적으로 받게 됐다. 반면 원화로 대금을 결제하고 환차손을 본사에서 감당하는 브랜드들은 일단 한 숨 돌리는 입장이지만 환율로 인한 손해가 장기화되면서 본사가 공급 가격 조정 의사를 밝히고 있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혼다 역시 최근 환율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전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 혼다코리아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인한 환율 압박을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을 원화로 결제하는 한 유럽 브랜드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판매에 비해 한국 시장 판매량이 적어 본사에서 조치가 없지만 이대로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지금 가격으로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늘어나는 재고 부담도 수입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리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재고가 장기화될 경우 이를 한국법인과 딜러들이 나눠 분담할 수밖에 없어 자칫 재고 적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볼보와 푸조의 경우 9월 말 현재 약 800여대, 1500여대의 재고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반적인 수입차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물량이다.

한 수입차 업체 임원은 "내년에도 재고가 적잖이 쌓일 것으로 보여 전 브랜드에서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며 "환율 문제도 올 초 계획보다 무려 20~30%가 오른 상황이어서 마케팅 폭이 너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도 같은 상황이라면 판매량 증가 전망을 더 낮춰서 잡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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