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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재개발 싹쓸이' 양극화 심화

최종수정 2008.09.24 11:43 기사입력 2008.09.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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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약한 중견 건설사 설 곳 없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서울지역 재개발 사업권을 시공순위 10위권 내의 대형 건설업체가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순위 10위권 밖의 기업 중 재개발 사업권을 따낸 곳은 그나마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금호건설, 동부건설, 이수건설, 경남기업 등 몇개 건설업체가 고작이고 중견 건설업체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의 80개 뉴타운, 재개발 지구 사업권을 획득한 시공업체를 분석한 결과 재개발로 건립될 6만9700만여 가구 중 시공순위 10위권 내의 건설업체가 공사를 맡은 단지는 전체의 86.3%에 해당하는 6만2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빅5가 수주한 물량은 74.6%에 해당하는 5만2000여 가구다.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등이 활기를 띄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 건설업체의 수주 독식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됐거나 추진 중인 곳은 1000여곳이 넘는다.
 
◇ 래미안·GS 자이·e-편한세상 순(順) = 재개발 사업권을 가장 많이 확보한 곳은 삼성물산 래미안. 이 회사가 서울에서 단독 수주한 재개발 단지는 모두 9702가구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두산건설 등과 공동 수주한 것을 포함하면 2만2293가구(중복 계산)다.

GS건설도 만리2구역과 아현4구역, 금호13구역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수주를 예약해놨다. 단독 수주만 1만1160가구로 이 기준으로는 건설업체 중 최고다. 현대·공동수주를 포함하면 1만6909가구에 달한다.
 
대림산업도 신당, 옥수, 금호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재개발지역에서 5785가구의 시공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시공순위 10위권 밖의 건설업체 중에서는 동부건설이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워 응암10구역, 홍은12구역 등에서 3774가구를 수주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에서는 우림건설(930가구, 롯데건설 공동)과 남광토건(125가구), 신동아건설(199가구), 벽산건설(524가구) 등이 명함을 내밀었다.
 
◇ 브랜드 인지도·자금력·영업력 3박자 갖춰야 = 재개발 아파트 단지 수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다. 건설업체 이름에 따라 붙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업체라야 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는다.
 
동일지역에서 평형대 등 같은 조건의 아파트라도 브랜드 등급에 따라 10∼20%의 집값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재개발로 차익을 기대하는 주택 소유자들로서는 당연한 심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교통, 환경 등을 고려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프로젝트에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래미안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브랜드 인기가 좋은 점도 높은 수주 성적에 한 몫했다"고 밝혔다. 

자금력과 영업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체에 따라서 별도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거나 지역별로 나눠진 사업부에서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략사업지는 회사내 다른 사업부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영업력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미분양으로 떼일 염려가 없고 부도위험도 적다는 게 건설업체가 재개발은 선호하는 이유. 하지만 재개발 사업에서도 건설업체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개발 사업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조합원들을 설득시킬만한 특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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