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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교과서, 왜 개편요구 거세나?

최종수정 2008.09.22 15:28 기사입력 2008.09.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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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그릇된 가치관 심을땐 자본주의 참뜻 왜곡 우려높아

'좌편향 시비'가 일고 있는 중·고교 근·현대사 교과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과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국방부와 통일부,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보수적 색채의 표현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개편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과부가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에게 제출한'중·고교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개선요구'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는 교과서 6종 58개 항목에 대해 수정·보완 등의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천재교육 교과서의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라는 구절은 '김대중 정부는 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하면서'로,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문제에 집착하였고'를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에 우선순위를 뒀고'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국방부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일부 문구를 수정해줄 것을 제안했다.

대한상의도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났다'를 '1950년 북한 김일성은 6·25전쟁을 일으켰다'로,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는 '새마을운동은 민간의 자발적 운동이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에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로 고칠 것을 요구했다.

교과서 개정의 중심에 서 있는 교육과학기술부는 내심 보수진영의 지원사격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교과부는 이명박 정부로 출발한 이후부터 교과서 수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김도연 전 교과부 장관은 지난 5월 공개석상에서 "현재의 역사교육은 편향돼 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이어 7월 국무회의 석상에서도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돼 있어 청소년들이 반미·반시장적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교과부는 거세지는 각계의 교과서 개정 요구에 "연내로 수정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실상 교과서 수정에 대한 최종 권한은 집필자들에게 있지만 (개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개정 작업을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좌편향' 논란을 지적받은 일부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조만간 정부 측에 전달키로 했다.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05∼07년 금성출판사 교과서만 307건이 수정되는 등 끊임없이 이념편향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 왔다"며 "교과서가 지나치게 이념 편향됐고, 경제성장 등의 부분이 폄훼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수정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유정 대변인은 통일부의 '햇볕정책' 수정 요구에 대해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남북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구시대적 발상은 하루속히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무능한 정권의 시각을 강요해 친재벌ㆍ친독재 권력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가두려는 것 아니냐"면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nomy.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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