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파생상품이 뭐길래..' 은행들 "너무 괴롭다"

최종수정 2008.09.19 23:15 기사입력 2008.09.19 19:05

댓글쓰기

"솔직히 너무 괴롭네요. 이렇게까지 될 지 누가 예측했겠습니까"

한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환율이 폭등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파생상품으로 피해를 본 개인 및 기업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은행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화옵션 상품 키코(KIKO) 피해로 하나은행이 2861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게 된 한편, 우리은행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때문에 고객들이 항의방문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

이날 '우리파워인컴펀드 1, 2호'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 본점에 항의 방문했다. 고객들의 항의방문으로 이 은행 PB사업단장은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태산LCD간의 파생거래 관련 전체 평가손실은 2861억원이며 이 중 피봇 관련 평가손실은 1388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하나은행과 키코 계약을 한 태산엘시디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2861억원의 평가손실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펀드를 비롯한 파생상품 판매가 붐이 일면서 시중은행들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은 모두 파생상품 팔기에 열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이들 은행은 지금같은 상황이 올 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탄탄할 줄만 알았던 미국 투자은행들이 파산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가 전세계를 강타할 지는 감안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고객에게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큰 손실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얼마나 정확히 공지하고 납득시켰는 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우리파워인컴펀드 1, 2호'로 피해를 본 고객들이 이 상품이 펀드가 아닌 정기예금으로 오해를 했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누가 리먼이 파산할 줄 알았으며 주식시장이 이렇게 침체될 지 예측이나 했겠냐”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