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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리얼리티 살리려다…폭력성-선정성-자극성 지적

최종수정 2008.09.18 18:00 기사입력 2008.09.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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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SBS '타짜'가 첫 방송부터 폭력성과 선정성 등 자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전 연령대가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위 조절을 한다. 하지만 '타짜'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인 15세 관람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19세 관람가인 영화 '타짜'와 비교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이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타짜'에서는 도박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연출됐다.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해 죽음으로까지 이르는 모습과 신체를 걸고 도박하는 모습이 수위를 넘기는 욕설과 함께 전파를 탔다.

극 중 연기자들의 대사 가운데 비속어가 많아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박꾼 아귀 역을 맡은 김갑수의 대사에는 '이 호구새끼야' '그 시끼가 대호새끼 꼬붕인 건 확실하고?' '대호가 찌질이 새끼라 그란거에 약해' '귀한 손모가지를 하나 딸텐데 그냥 내뿌릴 수 있나' 등의 폭력적 언어가 난무했다.

고니 역을 맡은 장혁 역시 '니하고 내하고 죽빵 함 떠야지' '시다바리 해싸면서' '닥쳐라 니는 죽빵도 주딩이로 하나' 등 일상 대화에서 나올 법한 말이지만 다소 거칠고 무분별한 대사를 내뱉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보는 15세 관람가인 지상파 드라마에 지나치게 폭력적인 행동들도 연출됐다.

첫 방송에서는 서로의 손을 묶고 도박하는 장면에서 칼이 스스럼없이 등장하는 모습과 도가 지나친 여성들의 몸매 노출, 그리고 주인공 고니 역을 맡은 장혁이 당구를 치다 싸움에 휩싸이는 장면 등이 아무런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에 '15세 이상 관람등급은 적절치 못하다. 비속어를 비롯해 선정적인 영상이 난무한다. 또 드라마 전개상 도박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민망하고 아이들이 봐서는 안 될 소재 도박을 사용하고, 칼로 손을 자르려는 모습 등 자극적인 장면이 너무 많다' 등의 우려를 내비쳤다.

연출을 맡은 강신효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만화와 영화에서 그려진 내용을 드라마로 옮기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최대한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영화와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당초 의도와 극 전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타짜'가 폭력적인 도박의 세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방송된 SBS '올인‘이 도박과 폭력성을 문제 삼아 한국방송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전례가 있다. 때문에 '타짜' 제작진은 이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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