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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태씨 경찰도 모르게 입국.. 경찰 "서버장애 탓"

최종수정 2008.09.09 09:30 기사입력 2008.09.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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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수주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해외로 출국했던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6일 자진 입국했는데도 경찰은 홍 씨가 들어온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감시망에 허점을 드러냈다.

8일 저녁 구속영장이 기각된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6일 아침 8시 46분에 귀국했다. 경찰은 건설공사 수주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홍 전 행정관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내린 상태였다.

그런데 홍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20분만에 유유히 공항을 빠져 나갔다.

경찰과 법무부측은 "당시 27시간 동안 공항 경찰대 서버에 장애가 생겨 법무부가 전송한 입국 규제자 정보가 단말기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뒤늦게 설명했다.

실제로 공항경찰대는 승객사전정보시스템을 통해 홍 씨의 입국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가 6일 오전 9시10분에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서면통보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홍씨가 이미 떠난 뒤여서 홍씨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법무부는 6일 오전 5시55분까지 입국규제자 정보를 취합해 오전 6시에 경찰청으로 항공기 편명과 도착시간, 규제자 인적사항을 담은 자료를 전송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후 5시1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계속 전송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홍 씨가 6시간 뒤인 6일 오후 3시쯤 경찰에 자진 출두하지 않았다면 경찰은 또 한번 홍 씨를 놓칠 뻔 했다. 앞서 경찰은 홍 씨가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사실을 모르고 이틀 뒤에야 출국금지를 신청했었다.

이번 사고는 경찰청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를 정보통합시스템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방화벽에 에러가 생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찰청에는 물론 정보통합시스템 쪽에도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만한 인원이 전혀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7일 5시간 동안 장애요인을 검색한 결과 기술적인 문제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통합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 법무부에서 바로 일선 경찰로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홍씨 조사를 통해 “S건설 대표 서모씨 등과 만난 것 같지만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 전 행정관에 대해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8일 오후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려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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