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남북한 경쟁의 장으로 번져

최종수정 2008.09.08 11:00 기사입력 2008.09.08 11:00

댓글쓰기

[건국 60년 수출 60년-23] ‘세계인의 눈’앞에…전시 사업 활성화(하)
‘여권 위조될라’ 정면 사진 안 찍기도
‘메이드 인 코리아’ 알리기 위해 해외로 해외로
코엑스 건립으로 국내 전시산업 성장 기반 마련


1982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KOEX)에서 열린 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 조형물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작(1962년)과 함께 그동안 외무부가 담당해온 국제 박람회 참가업무를 떠맡은 코트라(KOTRA)는 해외시장 개척과 외자유치 차원에서 해외 전시사업을 한층 강화했다.

바이어 및 통상사절단 유치사업은 물론, 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세일즈맨단 파견사업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미국과 일본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일즈맨단 파견 사업은 69년 절정에 달해 한 해 동안 무려 39회에 걸쳐 세일즈맨단이 파견됐다.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국내업체의 수출의욕을 북돋아 상품을 개발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를 외국에 소개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었다.

60~70년대 해외 전시사업은 수출시장 개척과 국위선양이라는 실리를 겨냥한 것이었지만 분단 상황이 낳은 남북한간 경쟁의식도 상당부분 반영됐다.

남북이 처음으로 동시 참가한 73년 리비아 트리폴리박람회 이래 북한은 카이로박람회(74년), 카사블랑카박람회(74년), 자카르타박람회(75년), 테헤란박람회(75년)를 통해 줄곧 한국관의 2~3배 크기의 전시관을 개장, 국력(?)을 과시했다. 76년에는 국제전람공사를 설치해 박람회를 정치 선전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박람회 참가도 본연의 목적 외에 북한을 의식한 선전장의 의미가 덧붙여졌다.

75년 코트라가 자카르타박람회에 참가했을 때에는 남북의 경쟁이 극에 달해 감정적인 충돌 사건까지 벌어졌다. 당시 한국은 개막식을 앞두고 차범근 등 축구선수단과 태현실, 염복순 등 연예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관에서 축하연을 개최했다. 이 때 몇 명의 북한 사람들이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한국관 행사를 사진 촬영했는데, 반공의지에 불타던 축구선수 몇몇이 그들의 멱살을 잡고 “왜 얼씬 거리느냐”며 카메라 필름을 빼앗고 카메라를 내동댕이쳤다.

그들이 북한관으로 허겁지겁 돌아간 뒤 곧이어 중무장한 30여명의 자카르타시 치안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사건을 해결하기 전에는 한국관을 개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카메라를 보상해주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한 뒤 개막시간보다 3~4시간 늦게 한국관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무렵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코트라 무역관 직원들이나 해외 박람회 참가자들은 정면사진을 찍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통했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로부터 반공교육을 통해 정면사진을 찍을 경우 북한이 위조여권용 사진으로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국 바이어들과 사진을 찍더라도 일부러 정면으로 찍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으며, 찍히기보다는 찍어주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분단 논리가 뿌리 깊었던 시절에 남북한이 해외 시장에서 벌였던 소모적인 신경전의 한 단면이었다.
1982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KOEX)에서 열린 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에 설치된 럭키그룹관



해외 전시사업에 못지않게 국내 전시활동을 통한 외국 바이어 유치사업도 점차 열기를 더해갔다. 70년대 국내외에서 열린 전시사업은 모두 781회에 달했으며 80년대에는 총 916회에 이르렀다.

79년에는 무역특계자금 121억7000여만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종합전시장(KOEX)이 강남구 삼성동 3만9000여평의 대지 위에 세워졌다. 1만 여평의 규모로 당시 동양 최대였던 이 전시장은 88년 9월 지금의 한국무역센터(현 코엑스)가 문을 열기 이전까지 10년 동안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수출 한국의 뜀틀’ 역할을 수행했다.

동시에 82년부터는 2년마다 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가 정례화 됐다.

이 박람회에는 공교롭게도 국내 최초의 ‘구로동 박람회’와 똑같은 주제가 내걸렸다. ‘내일을 위한 번영의 광장.’ 이는 30년 수출사에서 국내외 전시사업의 목적을 가장 잘 상징해주는 대명사였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포토갤러리

  • [포토] 화사, 뭘 입어도 '핫' [포토] 제시 '강렬한 카리스마' [포토] 현아 '명품 각선미'

    #국내핫이슈

  • [포토] 클라라 '아찔한 각선미' [포토] 이은비 '청순한 미모' [포토] 하유비 '시선강탈 뒤태'

    #연예가화제

  • [포토] 손나은 '상큼한 미모' [포토] '분위기 여신' [포토] 김소연 '독보적 카리스마'

    #스타화보

  • [포토] 안소희 '시스루 패션' [포토] 소유 '시크한 매력' [포토] 이보라 '건강미 끝판왕'

    #몸매종결자

  • [포토] 킴 카다시안 '매혹적인 비키니' [포토] 킴 카다시안 '아찔한 눈빛' [포토] 킴 카다시안 '섹시한 몸매'

    #해외스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 뉴스

한눈에 보는 뉴스&트렌드